중국 저장성 남동부에 위치한 타이저우(台州)가 오래된 사찰과 석굴, 도자기 가마터부터 농촌 체험과 지역 산업 전시까지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산과 바다로 알려진 기존 관광자원에 역사·문화와 산업을 결합하며 여행 선택지를 넓히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역사 명소는 천태산(天台山) 기슭에 자리한 국청사(国清寺)다. 약 1,400년의 역사를 지닌 고찰로 중국 천태종의 주요 사찰 가운데 하나다. 울창한 숲과 오래된 전각, 석탑이 어우러져 전통 사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옛 산업시설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한 황옌석굴(黄岩石窟)도 눈길을 끈다. 당·송 시대부터 채석장으로 사용되면서 거대한 암벽과 동굴 형태의 공간이 형성된 곳이다.
현재는 산책로와 체험시설을 갖춘 관광지로 운영되고 있으며, 관광객이 물길을 따라 배를 타고 석굴 내부를 둘러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도심 밖에서는 타이저우의 농촌 풍경을 체험할 수 있다. 츠청산(赤城山) 아래 위치한 타허우촌(塔后村)은 논밭과 민가가 남아 있는 마을로, 민박과 농촌 체험을 결합한 관광지로 조성됐다.
타이저우의 오랜 도자기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는 황옌구 사부촌(沙埠村)이 꼽힌다. 이 일대에는 당나라 말기부터 송나라에 걸쳐 청자를 생산했던 가마터가 남아 있다.
특히 죽가령(竹家岭)에는 산비탈을 따라 길게 조성한 전통 가마인 ‘용요(龍窑)’ 유적이 있다. 전체 길이가 72m를 넘으며 산을 타고 오르는 용을 닮은 형태에서 이름이 붙었다.
과거 이 지역에서 생산된 청자는 해상 교역로를 통해 해외로도 유통됐다. 현재 가마터 주변에는 도자기 역사와 제작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체험 공간이 운영되고 있다.
전통 문화유산뿐 아니라 지역 산업을 활용한 전시 콘텐츠도 만나볼 수 있다.
현지 기업 전시장에서는 바다에서 수거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의류와 가방, 선글라스 등을 전시하고 있다. 자원순환 기술이 실제 제품으로 구현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중국 우주산업과 관련한 이색 전시도 마련돼 있다. 선저우 우주선에서 사용되는 식품 용기와 우주식 샘플, 우주 환경을 고려해 제작한 식기 등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타이저우는 1,400년 역사의 사찰과 옛 채석장, 천년 전 청자를 생산했던 가마터에 농촌·산업 체험 콘텐츠까지 더하며 관광자원을 다변화하고 있다. 한 도시 안에서 역사유적과 자연, 지역 생활문화와 산업 현장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용우 기자 nt1pr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