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의 지휘봉을 잡은 박철우(41) 감독이 2026~27시즌을 앞두고 밝힌 출사표다. 박 감독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며 "소집에 앞서 선수들에게 '훈련이 힘들 테니 단단히 각오하고 들어오라'고 엄포를 놓았다. 강훈련을 통해 우리에게 닥칠 어려움을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철우 감독 대행이 지난 시즌 승리 후 선수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KOVO 박철우 감독은 지난해 4월 우리카드 코치에 선임됐다. 지난해 12월 말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사실상 경질된 후 그가 임시 지휘봉을 잡았다. 선수 은퇴 후 불과 1년 7개월, 지도자 입문 8개월 만이었다.
남자부 국내 선수 최다 득점(6623점) 기록 보유자인 그는 '준비된 지도자'임을 보여주며 우리카드의 돌풍을 지휘했다. 우리카드는 박철우 감독 대행 체제에서 14승 4패를 올려 봄 배구에 진출했다.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사령탑에 선임된 건 당연했다. 우리카드는 박 감독에게 사원증까지 건네며 성대한 취임 행사를 열었다. 남자 프로배구 박철우 우리카드 신임 감독이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사원증을 받은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남자 프로배구 박철우 우리카드 신임 감독이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가족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철우 감독은 "지난 시즌 선수들이 제가 원하는 방향성을 파악해 다행"이라면서 "팀워크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또한 "공 하나에 영혼을 쏟아붓는 게 제 목표"라며 "선수들에게 각자 적합한 공격 스타일을 입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득점 8위 아시아쿼터 선수 알리 하그파라스트(이란·등록명 알리)가 해외 리그로 떠났고, 블로킹 3위 이상현의 입대로 공백이 발생했다. 외국인 선수 하파엘 아라우조(브라질·등록명 아라우조)와는 재계약했다. 박 감독은 "아시아쿼터 선수로 알리와 이상현의 포지션을 놓고 고민하다가 미들블로커 마틴 아흐마디(이란)와 계약했다"라며 "아라우조의 기량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최고의 외국인 선수다. 단기간 체력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 사진=KOVO
장인이자 배구계 대선배인 신치용 전 감독이 든든한 조언을 받는 박철우 감독의 목표는 '우리카드 왕조' 구축이다. 우리카드 역대 최고 성적은 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2승 3패)이다. 박 감독은 "세계적인 흐름인 빠르고 스피드 있는 배구를 하고 싶다. 단순히 이기는 배구, 우승하는 배구가 아닌 우리카드만의 색깔을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