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하이킥’이 벌써 20주년이라니 세월 참 빠르네요. 저도 유튜브에 가끔 짤 올라오면 보곤 하는데, 볼 때마다 여전히 피식거립니다.”
방송인 겸 배우 정준하가 레전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20주년을 맞이한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현재 사업가로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음에도 최근 일간스포츠와의 통화에서 “11월이면 딱 20주년”이라며 방영 시기를 선명하게 기억하는 모습에서 작품을 향한 깊은 애정과 자부심이 묻어났다.
2006년 MBC에서 방영된 ‘거침없이 하이킥’은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며 시트콤의 전성기를 이끈 작품이다. 이순재, 나문희를 중심으로 한 3대 가족의 유쾌하면서도 치열한 일상, 그리고 코미디와 로맨스, 미스터리를 넘나드는 신선한 전개로 전국적인 ‘하이킥 신드롬’을 일으켰다.
당시 정준하는 이순재의 미운 오리 새끼이자 식탐 많은 전업주부 아빠 ‘이준하’ 역을 맡아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쳤다. 어마어마한 식성 덕에 얻은 ‘식신(食神)’, 괴력을 발휘할 때 나오던 ‘괴물준하’, 주식 투자 실패로 구박받던 불쌍한 모습까지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생활 연기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사진=MBC 공식 홈페이지 캡처
정준하는 “지금도 연락이 닿는 멤버들과는 자주 안부를 묻는다. 특히 박해미 누나와 자주 통화하는 편”이라며 변함없는 의리를 과시했다. 이어 작년 세상을 떠난 고(故) 이순재 선생님을 떠올리며 “화면에서 뵐 때마다 가끔 울컥한다. 참 가슴이 아프다”라며 먹먹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방영 후 20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MZ세대를 비롯한 젊은 층에게 유튜브 등에서 끊임없이 재소환되는 비결에 대해, 정준하는 ‘시트콤 장르의 부재’를 꼽았다.
“요즘은 방송가에 시트콤이라는 장르 자체가 많이 사라졌잖아요. 퇴근길이나 주말에 아무 생각 없이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작품이나 소재가 많지 않다 보니, 오히려 많은 분들이 끊임없이 ‘거침없이 하이킥’을 찾아보시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는 유쾌한 웃음과 함께 “제 주변 PD분들 중에서도 내년부터는 시트콤 장르를 다시 붐업시켜보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며 기분 좋은 소식도 살짝 덧붙였다.
20년 전 ‘거침없이 하이킥’이 안방극장에 선사했던 유쾌한 웃음이 새로운 시트콤과 함께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 정준하가 전한 반가운 소식에 시트콤의 부활을 향한 기대도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