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현지 매체가 이강인(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을 집중 분석하면서 "새로운 앙투안 그리즈만(올랜도)을 영입한 게 아니라, '진짜 축구'를 요구할 때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선수"라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스페인 유력 매체 '마르카'는 16일(한국시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을 떠나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의 전술적 활용도와 과제를 심층 분석했다.
이날 매체는 먼저 "이강인은 아틀레티코의 공격을 바꿀 수 있는 재능"이라면서도 "그리즈만은 대체할 수 없다"고 짚었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 시절 오른쪽 윙은 물론, 상황에 따라 중앙 공격수와 미드필더로도 활약하는 등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아틀레티코에서도 4-4-2, 4-3-3 등 전형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전망이다.
매체가 이강인에게 기대를 건 부분은 그의 창조성이다. 마르카는 "아틀레티코는 공을 점유하는 것이 필수적인 경기들을 풀어나가기 위해 더 많은 재능을 오랫동안 찾아왔다. 수년 동안 디에고 시메오네의 팀은 강도, 압박, 전환을 바탕으로 경쟁해 왔지만, 상대가 인내심을 갖고 빌드업을 하도록 강제할 때 어려움을 겪었다"고 떠올렸다.
이강인에 대해선 "대부분의 아틀레티코 공격수들과는 다른 축구 선수다. 해결사보다는 창조자에 가깝고, 직선적이기보다는 연계적이며, 팀의 플레이를 눈에 띄게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갖추고 있다"고 평했다.
이강인은 아틀레티코서 등번호 7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빌 예정이다. 자연스럽게 구단 전설이자 전임 7번인 그리즈만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이를 두고 마르카는 "그리즈만의 직접적인 후계자라는 꼬리표 없이 도착했지만, 그가 남긴 창조적 비중 때문에 비교는 불가피하다"면서 "이강인은 그 그리즈만의 창조적 역할 중 일부를 맡을 수 있다. 공간 연결, 어시스트, 상대 진영에서의 의사 결정 개선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강인이 채우지 못할 부분으로는 수비 지능, 전술적 리더십, 득점 등이다. 매체는 "그리즈만은 더 나은 수비 지능, 조직적 흐름 읽기, 많은 득점, 전술적 리더십, 그리고 공을 많이 만지지 않고도 영향을 미치는 더 큰 능력을 제공했다. 이강인은 창조적인 스페셜리스트에 가깝고, 그리즈만은 완성형 선수"라 비교했다.
두 선수를 직접적으로 비교하면 그 격차는 클 수밖에 없지만, 매체는 이강인의 합류가 아틀레티코 공격의 진화로 이어질 거로 내다봤다. 플레이하기 가장 어려운 공간에서 많은 압박을 받고도 빠르게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춰서다.
마르카는 "데이터는 그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가 까다로운 상황에서도 전진 패스를 성공시키는 것임을 보여준다. 이는 공을 탈취한 후 종종 흐름을 잃는 아틀레티코에 특히 귀중한 능력이다. 이강인은 주로 패스로 수비를 무너뜨린다"라고 호평했다.
매체는 이강인이 우측 윙어,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을 거로 내다봤다. 이 경우 4-4-2, 4-2-3-1, 3-5-2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게 매체의 주장이다.
물론 극복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시메오네 감독 특유의 극단적인 수비 가담 요구와 강인한 체력전이 벌어지는 상황은 이강인에게 익숙한 환경이 아니다. 또한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쥐고 뛰었던 PSG 시절과 달리, 공이 없을 때 더 많은 전술적 희생과 규율이 필요하다.
끝으로 마르카는 "아틀레티코는 '새로운 그리즈만'을 영입한 것이 아니"라며 "공격의 기술적 수준을 높이고, 볼 순환을 개선하며, 우측에서 창의성을 제공하고, 경기가 현기증 나는 속도전보다 '진짜 축구'를 요구할 때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한 거"라고 짚었다. 이어 "이강인은 새 시즌 아틀레티코 공격 진화를 상징하는 핵심 조각이 될 거"라고 내다봤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