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28·한화 이글스)가 지난달 옆구리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하자, 한화의 2026시즌 레이스에 짙은 먹구름이 깔렸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강백호 스스로 어두운 기운을 걷어내고 있다.
18일 KIA전에서 솔로포를 날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강백호. 한화 제공 지난겨울 4년 총액 100억원에 KT 위즈에서 이적한 강백호는 놀라운 폭발력을 보여줬다. 시즌 초부터 타점 선두로 뛰쳐나갔고, 5월에만 홈런 8개를 때렸다. 노시환이 부진했을 때 강백호가 4번을 맡은 덕분에 노시환이 5번 타순에서 반등을 모색할 수 있었다.
잘 나가던 강백호는 7월 19일 키움 히어로즈와 중 때린 뒤 왼쪽 옆구리에 통증(외복사근 손상)을 느꼈다. 1~2주 후 재검진을 받고 복귀 일정을 잡겠다는 게 당시 한화의 설명이었다. 폭발적인 회전력으로 타구의 힘을 싣는 그로서는 피하기 어려운 부상이었다. 한 달 정도 이탈이 불가피해 보였다.
그러나 강백호는 12일 후인 7월 31일 KT전에 복귀했다. 재검진 후 큰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고, 퓨처스(2군)에서 테스트 없이 1군에 복귀했다. 썩 좋은 컨디션이 아니었으나, 폭염 브레이크(8월 5~10일)가 행운의 휴가가 됐다.
휴식기 이후 첫 경기였던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홈런을 때린 강백호는 1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다시 대포를 가동했다. 그리고 18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서 강렬한 대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26호 홈런.
18일 홈런은 강백호의 괴력을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6회 말 KIA 선발 크리스 네일로부터 우월 솔로포를 날렸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의 몬스터월(높이 8m)을 훌쩍 넘기는 대형 아치였다. 비거리는 125m. 중계진이 “맞자마자 시야에서 사라진 홈런”이라고 놀랄 만큼 잘 맞은 타구였다.
18일 KIA전에서 솔로포를 날린 강백호. 한화 제공 부상 탓에 열흘 넘는 공백이 있었지만, 강백호는 이를 빠르게 극복하고 있다. 18일 기준으로 홈런 4위, 타점 3위(90개)에 올랐다. 타점은 1위 오스틴 딘(LG 트윈스, 99개)과 격차가 크지 않다. 특유의 몰아치기가 나온다면 2018년 프로 데뷔 후 첫 개인 타이틀 획득이 불가능하지 않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한화는 현재 6위에서 힘겹게 싸우는 중이다. 불펜 부진이 가장 큰 이유다. 그러나 강백호가 부진하거나, 빠졌을 땐 타선도 그리 위압적이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 흐름을 바꾼 게 몬스터월을 넘긴 괴력의 홈런이었다. 위기의 한화를 강백호가 다시 깨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