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권희동이 20일 창원 두산전에서 끝내기 결승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권희동(36)이 끝내기 결승타로 1년 만의 포수 출격 가능성을 날려버렸다.
권희동은 2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 4-4로 맞선 9회 말 2사 만루에서 두산 김택연에게 끝내기 결승타를 뽑았다. NC는 5-4로 승리, 시리즈 스윕패 위기에서 탈출했다.
경기 후 그는 "팀이 연패를 끊어 다행이다"면서 "(4-2로 앞선) 9회 초 동점을 허용해 조금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연장까지 가지 않고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특히 권희동에게는 의미 있는 결승타였다. 만일 경기가 승부가 연장전으로 이어졌다면, 그가 안방 마스크를 착용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NC는 9회 말 공격에서 포수 안중열이 손에 공을 맞았다. 이미 선발 포수 김형준은 7회 말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대주자 홍종표와 교체돼 나왔다. 8회부터 안방을 지킨 안중열이 부상으로 빠진다면, 엔트리에 남은 포수가 더 이상 없었다. 벤치에선 곧바로 권희동에게 "포수로 들어갈 수 있다"고 알렸다.
베테랑 외야수인 권희동은 NC의 '예비 포수' 1순위다. 경기 중에 안방 마스크를 쓴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 9회 초 포수로 나서면서 11년 만에 안방을 지켰다.
이호준 NC 감독은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와의 와일드카드(WC) 2차전을 앞두고 주전 포수 김형준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권희동과 김휘집이 포수로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시 1군 출장 경험이 8경기였던 백업 포수 김정호가 다칠 경우 WC 엔트리에 남은 포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권희동이 20일 창원 두산전에서 끝내기 결승타를 치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NC는 20일 두산전 9회 말 천재환의 2루타와 안중열의 몸에 맞는 공, 김주원의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잡았다. 권희동은 "포수 출장 사인을 받고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그런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앞 타자(김한별-김주원)에게 끝내달라고 이야기했는데, 내 타석까지 기회가 왔다"라며 "나도 어떻게든 맞고서라도 출루해 경기를 끝내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는데, 그 마음이 닿은 것 같다"고 웃었다.
이호준 NC 감독은 "9회말 마지막 순간 타자들이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해줬다. 권희동 선수가 마지막 순간 잘 해결해 줬다"라며 "연패를 끊어 의미 있는 승리였다"고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