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베니스국제영화제 공식 SNS·넷플릭스 제공
세계 3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베니스국제영화제가 83번째 축제를 시작한다. 올해는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경쟁부문에 진출하면서 한국영화의 수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 팔라초 델 시네마 살라 그란데에서는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린다.
영화제의 포문을 여는 개막작은 영화 ‘잉크’(Ink)다. ‘트레인스포팅’, ‘28일 후’, ‘슬럼독 밀리어네어’ 등을 연출한 대니 보일 감독의 신작으로, 1969년 루퍼트 머독과 래리 램이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The Sun)을 창간하던 시기를 다룬다.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놓고는 ‘잉크’를 비롯해 마틴 맥도나 감독의 ‘와일드 호스 나인’(Wild Horse Nine),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의 ‘버킹 패스터드’(Bucking Fastard),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룩 백’(Look Back) 등 21편이 경합을 펼친다. 이 중에는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도 포함됐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의 남편,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창동 감독이 ‘버닝’(2018)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등이 출연한다.
‘가능한 사랑’ 스틸 / 사진=넷플릭스 제공
‘가능한 사랑’이 베니스에서 수상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앞서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 없다’가 경쟁부문에 초청됐지만,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만약 ‘가능한 사랑’이 트로피를 품에 안는다면 14년 만의 한국영화 수상이자, 이 감독에게는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의 베니스 수상이 된다. 이창동 감독은 2002년 ‘오아시스’로 은사자상(감독상)을 받은 바 있다.
한국영화의 베니스 수상 계보는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강수연이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며, 2002년에는 ‘오아시스’의 은사자상과 함께 문소리가 마르첼로 마스트로야니상(신인배우상)을 수상했다. 2004년에는 김기덕 감독이 ‘빈집’으로 은사자상을 받았고, 이듬해 박찬욱 감독이 ‘친절한 금자씨’로 비공식상인 젊은 사자상과 미래영화상, 베스트 이노베이션상 3관왕에 올랐다. 가장 최근 수상작은 2012년 김기덕 감독이 ‘피에타’로 받은 황금사자상이다.
한편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이날부터 11일간 열리며, 시상식은 영화제 마지막 날인 12일 폐막식에서 진행된다. 올해 폐막작은 조반니 베로네시 감독의 ‘디오 리데’(Dio ride)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