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소속팀 SSG 랜더스의 4-0 승리를 이끌고 시즌 3승째를 거둔 최민준(27)의 소회다. 이날 그는 1·3회 실점 위기를 잘 넘기며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한화 이글스전에 이어 2연승이다.
이날 키움전은 최민준의 올 시즌 18번째 선발 등판 경기였다. 그는 SSG 투수 중 김건우·타케다 쇼타에 이어 3번째로 선발 등판이 많은 투수다.
하지만 최민준은 입지를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1일 키움전 투구 내용을 돌아보며 "이전 경기도 그랬지만, 이제 선발 등판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라가 더 정확하게 던지려고 했는데 볼이 많아졌다"라고 했다. 스스로 벼랑 끝에 몰아넣어 절실한 마음을 증폭하려 했지만, 오히려 역효과로 이어진 것 같다는 얘기였다.
SSG 에이스 김광현이 부상 재활 중이고, 이로운처럼 기존 불펜 투수가 선발 투수 변신을 준비 중인 움직임도 있다. 최민준은 이런 상황이기에 자신의 자리를 확신하지 않았다. 올 시즌 18번 선발 등판에서 한 번도 6이닝을 채우지 못한 걸 언급하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내야 한다는 강박도 있다"라고 했다. 1일 키움전도 투구 수는 85개뿐이었지만, 6회 말 수비 시작 전에 교체됐다. 그는 아직 자신이 코칭스태프에 강한 믿음을 주지 못한다고 봤다.
성장세는 확신한다. 2021년 그리고 지난해에 이어 다시 선발 투수 임무를 수행하는 빈도가 늘었다. 최민준은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이 많이 생겼고 '내가 어떤 공을 던져야 이 타자를 잡을 수 있겠다'라는 계획이 정리가 된 채 마운드에 올라가는 게 이전보다 나아진 점"이라고 웃었다.
남은 정규시즌 최민준의 바람은 한 가지다. 현재 9위인 팀이 최대한 높은 위치로 올라가는 것. 자신의 힘을 보태고 싶다. '마지막'이라며 자신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는 방식도 이제 지양할 생각이다. 최민준은 "너무 완벽하게 던지려다 보니까 볼이 많아진다. 이제는 시즌 초반에 그랬던 것처럼 빨리빨리 승부하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닝을 끌고 가는 게 팀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