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m 거리의 롱 퍼트도 문제없었다. 12m 퍼트도 홀 가까이 붙였다. 신다인(25·요진건설)은 지난달 30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5회 KG 레이디스 오픈 마지막 날 신들린 퍼트로 버디 9개(보기 1개)를 몰아치며 우승했다.
이날 신다인은 단 한 차례의 3퍼트도 범하지 않을 만큼 정교한 스트로크를 이어갔다. 전반 3번 홀부터 7번 홀까지 5연속 버디를 성공하더니, 17번 홀에선 7.7야드(7m)의 긴 버디 퍼트를 컵에 떨어뜨리며 우승을 확정했다. 버디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12번 홀 9.6야드(8.7m), 18번 홀 13.4야드(12.3m) 퍼트를 컵에 바짝 붙이며 파 세이브를 이어간 것도 결정적이었다.
"신들린 경기였다"고 자평한 신다인은 "최근 퍼팅 고민이 많았는데 교체한 퍼터에 적응했다. 또 이곳 코스의 그린과 라이가 내게 잘 맞아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만족해했다.
신다인의 위닝백. KLPGA
최근 그는 '10년 지기' 핑(PING) 퍼터를 다시 잡았다. 화이트 헤드에 검은색 점이 이어지는 이 퍼터의 정렬 라인이 써닝포인트CC의 그린 환경과 완벽한 시너지를 이뤘다.
또한 그는 올해부터 도입한 브리지스톤 BX1 드라이버로 비거리를 늘렸다. BX1은 강탄도와 저스핀을 중시하는 전략 모델이다. 신다인은 "별로 한 게 없는데 비거리가 10~15m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볼의 스핀량을 억제해 직진성을 높인 효과로 풀이된다. 늘어난 비거리는 동계 훈련에서 다듬은 웨지샷과 맞물려 버디 기회를 대폭 창출했다.
신다인. KLPGA 제공
지난해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깜짝 우승'한 신다인은 대회 2연패를 통해 '신흥 강자'로 발돋움했다. 그는 "1승만 할 수 있는 선수라는 이미지를 벗고 싶었다. 나 자신을 증명한 대회"라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8000만원을 거머쥔 그는 KLPGA 투어 상금 랭킹 19위(3억5872만원)로 뛰어올랐다. 1차 목표는 10월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출전이다. 이를 위해서는 상금 순위 15위 내 진입이 필수적이다. '깜짝 우승'의 꼬리표를 뗀 신다인의 진정한 시험대는 이제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