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만에서 열리는 제18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출전 중인 부산고 하현승. 공동취재단 제공
"조금 더 성장해서 미국에 가는 게 훨씬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오퍼를 거절하고 2027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선택한 대형 신인 하현승(18·부산고)이 한 말이다. 그는 "프로 데뷔하고 포스팅 자격(1군 등록일수 7시즌)을 얻을 때까지 잘 갈고 닦아서 정말 좋은 대우를 받고 미국에 가서 진짜 재밌게 야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현승은 현재 대만에서 열리고 있는 제18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에 출전하고 있다. 오는 21일 열리는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한 상황. 특히 MLB 명문 뉴욕 양키스가 300만 달러(41억원) 안팎의 영입 제안을 건넸지만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하현승은 "한국 팬분들께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야구를 하고 싶었다. 그것만 봐왔기 때문에 (미국의 제의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고민도 거의 없었다. KBO 드래프트도 내가 가장 먼저 신청했을 것"이라며 "타지에 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대표팀에 같이 온 엄준상·남현우는 벌써 그런 큰 선택을 내렸다. 정말 멋있다"고 했다. 엄준상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남현우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행을 결정했다.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한 부산고 하현승. 목동=김영서 기자
하현승에게 U-18 대회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U-15 대표팀에서 뛴 게 첫 국가대표 경험이었다. 그때는 거의 숨도 못 쉴 정도로 긴장했다. 지난해는 어느 정도 기록을 쌓아두고 U-18 대표팀에 선발된 것이어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임했다"며 "올해는 팀의 주축으로 뛴다고 생각하니까 긴장감보다도 책임감이 조금 더 크다. 그래도 자신 있다. 준비를 잘했고, 컨디션이 매우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대회는 7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KBO 드래프트를 앞두고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하현승은 "대회 외의 생각은 최대한 안 하고 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7일 대만전 첫 경기를 앞두고 모두가 긴장할 텐데 너무 들뜨지만 않고 연습경기에서 한 대로만 하면 어느 팀이든 다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대회가 끝나면 KBO 드래프트 지명 소감 연습을 조금 하긴 해야 한다. 그걸 멋있게 외워서 잘하고 싶다. 무대에서 머릿속이 하얘지지 않도록 더 완벽하게 외워야 한다"고 웃었다.
신인 대어로 평가 받은 엄준상, 하현승, 김지우. 이 중에서 엄준상을 제외한 두 선수가 KBO리그에 도전한다. 김지우 SNS 캡처
하현승은 올해 최고 구속 153㎞/h를 찍었다. 타자로도 타율 0.383로 맹활약했다. 자연스레 투·타 겸업에 대한 욕심도 커졌다. 하현승은 "작년에는 타자에 대한 욕심이 정말 거의 없었는데 올해 힘도 좋아지고 가볍게 맞아도 꽤 멀리 날아가더라. 타자도 정말 멋있다는 생각은 늘 해왔다"며 "둘 다 잘하고 싶지만 쉽지는 않은 일이라서 자신 있다고는 말하기 힘들다. 그래도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최대한 노력하고 싶다. 프로에 입단하면 팀과 얘기하는 게 맞고 만약 시켜주시면 시도해 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전체 1순위 후보로 들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고등학교 때 이런 관심을 받아서 너무 재밌고 감사하다"며 "내년 데뷔해서도 다치지 않고 계속 몸 관리를 잘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지금 생각으로는 내년에도 자신 있는데, 한번 맞닥뜨려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