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포인트를 조정한 왼손 슬러거 전의산(26·SSG 랜더스)의 홈런포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전의산은 지난 5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10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로써 그는 데뷔 시즌이었던 2022년 이후 4년 만에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흥미로운 건 확 달라진 장타력이다. 4일 두산전 연타석 홈런 포함 이틀 동안 홈런 3개를 몰아쳤다. 7일 기준으로 최근 8경기 장타율이 0.714(시즌 0.466)에 이른다.
SSG 왼손 타자 전의산의 홈런 스윙. SSG 제공
임훈 SSG 타격 코치에 따르면 전의산은 홈런이 눈에 띄게 늘어난 최근 타격 포인트를 뒤쪽으로 조정했다. 임 코치는 "투수를 계속 상대하면서 공을 맞히려고 하다 보니 팔이 조금 빨라졌다. 그 과정에서 상체가 앞으로 쏠렸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상무야구단에서 전역한 전의산은 팀에 합류한 뒤 기존 타격 루틴을 그대로 유지했다. 타격 포인트 역시 뒤쪽에 형성됐다. 대부분의 홈런 타자가 강한 타구를 만들기 위해 타격 포인트를 앞쪽에 두는 것과는 다른 선택이었다. 그런데 시즌을 치를수록 홈런을 의식한 탓인지 타격 포인트가 점점 앞으로 당겨졌다.
문제는 타격 포인트 하나에 그치지 않았다. 타격 포인트가 앞쪽으로 당겨지면서 전의산이 지켜야 할 스트라이크존까지 흔들렸다. KT 위즈 타격 코치 출신인 이숭용 SSG 감독은 "(자신만의) 존을 딱 지키고 있어야 했는데 그 존이 흐트러지기 시작하니까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빠지는 공에도 손이 나갔다"고 짚었다. 빠르게 보완점을 파악한 전의산은 타격 포인트를 다시 뒤로 옮겼다. 공을 조금 더 오래 보고 자신의 존 안으로 들어오는 공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임훈 코치는 "처음에 왔을 때 괜찮았던 아크(궤적)를 다시 만들면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런을 기록한 뒤 선배 김재환의 축하를 받는 전의산. SSG 제공
전의산은 2000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이다. 2028년 개장하는, 이른바 '청라돔 시대'를 이끌 차세대 거포로 기대를 한 몸에 받는다. 전역 후 팀에 합류한 뒤 그는 "이전에는 큰 생각 없이 타석에 들어섰던 거 같은데 군대라는 곳에 있으면서 매 타석 간절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달라진 마음가짐에 기술적인 변화까지 더해졌다. 이숭용 감독은 "단점을 인정해버리면 장점을 충분히 극대화할 수 있다"고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