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애틀랜타 SNS 와일드카드 시리즈는 냉혹했다. 부진한 선수에게 내어줄 라인업은 이번에도 없었던 모양새다. 가을야구 무대에서 침묵을 지키던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운명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3차전에서 벤치 출발을 알렸다.
애틀랜타는 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2026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NLWC·3전 2선승제) 최종 3차전을 치른다.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맞선 가운데 패배 시 곧바로 시즌이 종료되는 단두대 매치다.
이날 애틀랜타는 김하성을 선발 명단에서 빼고 마우리시오 듀본을 5번 타자 겸 유격수로 전진 배치했다.
김하성의 선발 제외는 앞선 경기에서의 타격 부진과 상대 선발 유형을 고려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정규시즌 51경기에서 타율 0.116(129타수 15안타), OPS 0.359로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었던 김하성은 사령탑의 굳건한 신뢰 속에 1차전과 2차전 모두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그러나 1차전 2타수 무안타 교체에 이어 2차전에서도 1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하는 등 2경기 통산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에 애틀랜타는 필라델피아의 우완 선발 애런 놀라를 공략하기 위해 타선 화력 보강을 택했다. 유격수 자리에 수비와 공격력을 겸비한 듀본을 투입하고, 지명타자 자리에는 좌타자 도미닉 스미스를 9번에 배치했다.
마운드 운용에서도 총력전을 예고했다. 선발진 공백을 안고 있는 애틀랜타는 좌완 구원투수 레이 커를 오프너로 내세운다. 상대 중심 타선에 포진한 카일 슈와버, 브라이스 하퍼 등 위협적인 좌타 라인을 초반에 봉쇄한 뒤 우완 그랜트 홈스를 비롯한 불펜진을 조기에 가동하는 전략이다. 반면 필라델피아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선발 놀라를 앞세워 맞불을 놓는다.
비록 선발에서 제외됐으나 김하성의 역할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불펜 데이로 치러지는 단기전의 특성상 경기 후반 1점 차 승부처에서 리그 정상급 내야 수비와 주루 능력을 갖춘 김하성의 대수비·대주자 카드는 핵심 조커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날 최종 승자는 오는 4일부터 내셔널리그 최고 승률팀 LA 다저스와 5전 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NLDS)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