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원정 경기를 9-0 완승으로 장식했다. 3연전을 1패 뒤 2연승으로 마무리한 SSG는 7위 NC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려 6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최근 6경기 5승 1패. 장단 10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집중력도 돋보였지만,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은 단연 선발 투수 아빌라였다.
아빌라는 7이닝 무실점 쾌투로 시즌 9승(2패)째를 따내며 평균자책점을 1.56에서 1.44까지 낮췄다. 사사구 개수(5개)가 말해주듯 컨디션이 완벽한 건 아니었다. 아빌라는 2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사사구를 허용했다. 하지만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2회 말 2사 1·3루에서 박시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 말 선두타자 오태양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에는 김주원을 1루수 병살타로 잡아냈다. 4회 말 무사 1루에선 김휘집을 유격수 병살타, 5회 무사 1루에서는 박시원을 유격수 병살타로 돌려세워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5일 창원 NC전에서 투구하는 아빌라. SSG 제공
하이라이트는 7회 말이었다. 피안타 2개로 1사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고준휘를 좌익수 뜬공, 대타 천재환을 2루 땅볼로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때까지 투구 수는 92개.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를지 관심이 쏠렸지만, SSG 벤치는 아빌라에게 '휴식'을 안겼다. 이미 팀이 크게 앞서고 있었던 만큼 무리시키지 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게 했다. 그의 위력적인 투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4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완봉승을 거뒀고, 29일 인천 LG 트윈스전에서는 완투승을 기록하며 위력을 과시했다.
지난 7월 대체 외국인 투수로 SSG 유니폼을 입은 아빌라는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1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팀에 합류한 지 불과 석 달 만에 SSG 선발진의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 잡은 셈이다. NC전을 마친 뒤 아빌라는 "팀에 승리를 선물할 수 있어서 기쁘다. 오늘 컨디션이 최고는 아니었지만, 야수들의 든든한 뒷받침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SSG는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투수로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컨디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매 경기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내 목표다. 마운드에 서는 것 자체가 즐거워서 투구 수와 상관없이 긴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