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 1회 초 일본 선발 히구치 신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에 쓰라린 패배를 안긴 일본 사회인야구의 왼손 투수 히구치 신(24)이 일본 프로야구(NPB) 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한국의 과거 실업 야구와 비슷한 성격을 지닌 일본 사회인야구에서 호투하며 국가대표로 발탁된 히구치는 "NPB에 가고 싶다"고 밝힌 바 있는데, 마침내 자기 꿈을 이뤘다.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는 22일 열린 2027 NPB 신인선수 선택회의에서 3라운드에 히구치를 지명했다. 스포니치아넥스에 따르면 히구치는 일본 아이치현 가스가이시에 있는 오지(王子)의 가스가이 공장에서 지명 소식을 접한 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높은 순위로 지명됐다. 기대해 주시는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히구치는 지난 9월 열린 아이치·나고야 AG에서 일본 대표팀으로 나와 호투했다. 일본 대표팀이 치른 6경기 가운데 3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을 올렸다. 특히 한국과 처음 맞붙은 수퍼라운드 경기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일본이 5-0으로 이겼다. 이어 결승전에서도 3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8회 초 김도영에게 결승타를 허용하면서 일본은 금메달을 놓쳤다.
최고 시속 151㎞를 던지는 히구치는 아이치공업대를 졸업한 뒤 2025년 오지에 입사한 히구치는 팀의 핵심 투수로 활약했다. 지난해 여름 열린 도시대항야구대회에서는 결승전에 선발 등판해 팀의 21년 만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일본야구연맹(JABA) 대회에서 20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해 최우수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챙겼다.
히구치는 "프로 1년 차 목표는 1년 내내 1군에 머무르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팀을 짊어질 수 있는 선수' '이 팀 하면 히구치'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선발과 중간 계투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내가 가진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때그때 팀이 필요로 하는 보직에 들어갈 수 있도록 꾸준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역투하는 스기모토. 연합뉴스
한편, KT 위즈에서 오른손 구원 투수로 활약한 스기모토 코우키(26)도 NPB 지명을 받았다.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육성선수 3순위 지명을 받았다. 스기모토는 올 시즌 73경기에 출전해 1승 2패 25홀드 평균자책점 5.90을 기록했다. 홀드 부문 1위.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지명 소식에 기쁨을 드러내면서도 한국시리즈(KS) 준비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