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스피돔에서 우수급 결승전에 출전한 선수들이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올해 하반기 경륜에서는 특별승급이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선수들이 등급을 올리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상·하반기 정기 등급 심사를 통해 승급하는 방법과 특별승급 제도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문턱은 무척이나 높다. 3개 회차에 걸쳐 9경주 연속 1·2위를 기록해야 한다. 거기에는 결승전 3경주까지 포함된다. 한 번의 실수나 예상치 못한 변수로도 승급 기회가 물거품이 될 수 있는 만큼, 꾸준한 경기력과 순간적인 판단력까지 요구된다.
현재까지 선발급에서 우수급으로 승급한 김로운(28기·A2·금정)과 박상훈(15기·A2·전주)이 전부다. 김로운(28기, A2, 금정).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박상훈(15기, A2, 전주).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과거에는 특별승급을 앞둔 선수가 한 수 위의 기량을 앞세워 비교적 수월하게 승급하곤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승급을 눈앞에 둔 선수라도 강력한 경쟁자와 맞붙거나 예상치 못한 전개에 휘말리면서 고배를 마시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별승급을 향해 연속 입상을 이어가고도 마지막 관문에서 좌절한 선수들도 있다. 선발급에서는 박훈재(11기·B1·광주)와 엄지용(20기·B1·미원)이 아쉬움을 남겼다. 박훈재는 지난 9월 광명 36회 차 결승전에서 유리한 여건을 살리지 못했다. 줄서기 과정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다른 선수들의 견제에 밀렸고, 결국 우수급 진출 기회를 놓쳤다. 최우성(30기, A1, 창원 상남).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김관희(23기, A1, 세종).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엄지용 역시 지난달 39회 차 결승전에서 승급을 노렸지만, 무리하게 앞선을 넘어서는 과정에서 체력을 소모한 것이 뼈아팠다.
이밖에 최우성(30기·A1·창원상남) 김용규(25기·A1·수성) 김관희(23기·A1·세종) 등 여러 선수가 특별승급에 도전했지만, 예선전부터 예상 밖의 복병에 발목을 잡히는 등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한편 승급에 성공한 선수는 새로운 등급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고, 실패한 선수는 다시 기회를 잡기 위한 준비에 나서야 한다.
김로운과 박상훈은 선발급에서 쌓은 득점을 바탕으로 우수급 무대에 잘 적응하고 있다. 득점 여유를 활용해 경주를 풀어갈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다.
예상지 명품경륜 승부사의 이근우 수석은 “최근 경륜은 선수들의 기량이 평준화되면서 특별승급을 달성하기가 어느 때보다 어려워졌다”라며 “연속 입상을 이어가더라도 결승전에서 강력한 경쟁자를 만나거나 경주 전개가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마지막 문턱을 넘기 쉽지 않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별승급에 도전하는 선수들은 승급에 대한 동기부여가 큰 만큼 경기력이 더욱 집중될 수 있지만, 상대 선수들의 견제와 경주 흐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