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매체 ESPN은 3일(한국시간) AP 통신의 보도를 인용하며 "테네리페 헤수스 데 미겔(30)이 그라운드 충돌 후 사망했으며, 이에 스페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라고 보도했다.
전 세계 축구계가 경기 도중 발생한 참혹한 사고로 슬픔에 잠겼다.
상황은 이렇다. 지난 2일 열린 테네리페와 안도라의 스페인 라리가2(2부리그) 경기 중 후반 추가시간, 전속력으로 달려 나온 안도라의 골키퍼 헤수스 오워노와 강하게 충돌한 테네리페의 공격수 데 미겔이 심정지 끝에 결국 사망했다.
테네리페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깊은 슬픔을 달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황망한 그의 유족인 아내와 딸, 그리고 테네리페 공동체 전체와 함께하겠다"라며 비보를 전했다.
사고 당시 가슴을 가격당하고 쓰러진 데 미겔은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으나 결국 눈을 감았다.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하던 중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상태를 살피기 위해 돌아왔던 오워노는 3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ESPN에 따르면 해당 사건과 관련해 스페인 경찰은 '과실치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공식 수사에 착수한 거로 알려졌다. 스페인 현행법상 사고를 포함한 비자연적 사망은 모두 사법 조사의 대상이 된다. 다만 테네리페 지역의 한 수석 검사는 "사고가 정상적인 경기 진행 중에 발생했기 때문에 형사 처벌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이 비극적인 소식에 전 세계 축구계가 일제히 멈춰 섰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은 훈련 중 1분간의 묵념을 가졌으며, 안도라 구단의 구단주인 제라르 피케는 "내 모든 영혼을 다해 미안하다"고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아르헨티나의 전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역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애도를 표했다.
스페인 축구 연맹은 이번 주 예정됐던 모든 컵대회 일정을 전면 연기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역시 이번 주 열리는 모든 주관 경기에서 묵념의 시간을 갖기로 결정했다.
한편 ESPN은 "이 사건의 여파로 안도라 골키퍼와 이름이 같은 스페인 6부 리그 칸 비달레트 소속의 미셸 오워노가 팬들로부터 애먼 인종차별적 모욕을 받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