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에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7이닝 1실점 역투한 크리스 페덱. 연합뉴스 팀을 위해서라면 짧은 휴식도, 쌓이는 피로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크리스 페덱(삼성 라이온즈)이 열흘 동안 세 차례 마운드에 올라 300구 가까이 던지는 투혼으로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페덱은 지난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8피안타 3탈삼진 1사사구 1실점으로 역투했다.
삼성은 연장 12회 혈투 끝에 3-2로 승리했고, 페덱은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페덱의 투혼은 이날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었던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94구를 던진 그는 사흘 휴식 후 나선 4차전에서도 99구를 소화했다. 나흘을 더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이날도 102구를 책임졌다.
7회까지 1실점으로 틀어막는 페덱 (수원=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4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7회말 삼성 선발투수 페덱이 역투하고 있다. 페덱은 7회까지 1실점을 기록했다. 2026.11.4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페덱은 1회에만 25구를 던지며 투구 수가 불어났다. 하지만 2회 디아즈의 선제 적시 3루타로 삼성이 리드를 잡자 한결 여유를 찾았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페덱은 "전광판에 우리가 앞서 있는 걸 보니 압박감과 부담감이 내려갔다. (강)민호 형의 리드를 잘 따르고 제구에 신경 쓰면서 투구 수를 줄여나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페덱은 인터뷰에서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전설적인 투수 놀란 라이언의 이름도 언급했다. 페덱과 라이언은 미국 텍사스주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페덱은 "미국에서도 놀란 라이언 같은 선수들은 짧은 휴식에도 던지면서 시즌을 치렀다. 라이언도 했는데 난 왜 안 되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라이언은 내 롤모델"이라고 덧붙였다.
페덱, 7이닝 1실점 호투 (수원=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4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7회말 2사 1루 kt 김민혁을 1루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낸 삼성 선발투수 페덱이 포수 강민호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26.11.4 마운드에 오르기 전부터 준비도 철저히 했다. 페덱은 "체력적·정신적인 부분에서 준비를 많이 하려고 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준비해줬고 나도 열심히 했다"며 "최대한 스스로 빠르게 회복하려고 노력했다. 경기장 안에서는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다 보니 체력 문제를 생각하지 않고 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짧은 휴식 간격으로 많은 공을 던진 경험은 페덱에게도 처음이었다. 그는 "열흘 동안 300개 가까운 공을 던져본 건 처음이다. 그래도 신기하게 몸 상태는 괜찮다"며 웃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페덱의 역투에 고마움을 전했다. 박진만 감독은 "1회 투구 수가 많아서 걱정했는데 7회까지 100구 넘게 던져줬다"며 "연장 15회까지 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페덱이 7이닝을 던져줘서 정말 다행"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