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은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7이닝 동안 8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하지만 KIA 타선이 그가 마운드 위에 있을 때 1점도 지원하지 못했다. KIA는 0-1으로 패했고, 양현종은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두산 베어스전에 이어 두 번째로 통산 162승에 도전한 양현종이다. 정민철(현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통산 다승 부문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그가 단독 2위 등극을 노렸다. 하지만 이지영이라는 복병에 당했다.
양현종은 1회 초부터 공격적인 투구로 키움 타선을 제압했다.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500(18타수 9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감이 좋은 이정후와의 승부에선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우익수 뜬공을 잡아냈다. 후속 타자 이형종과 이원석도 직구를 결정구로 각각 외야 뜬공 처리했다.
양현종은 바로 전 등판이었던 14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1회 최고 구속이 143㎞/h였다. 최근 직구 구속에 변화를 주며 상대 타자의 스윙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가 돋보였다. 하지만 이날은 1회부터 146㎞/h까지 뿌리며 힘으로 타자를 제압했다.
선두 타자 이지영에게 안타, 후속 김휘집에게 희생 번트를 내주고 맞이한 3회 초 이정후와의 두 번째 승부에서도 직구 2개를 바깥쪽(좌타자 기준)과 몸쪽 낮은 코스에 연달아 뿌려 1루 땅볼을 유도했다. 이어진 2사 3루 위기에서 상대한 이형종은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양현종을 6회까지 실점 없이 호투를 이어갔다. 평균자책점도 1점 대로 끌어내렸다. 하지만 7회 불운을 이기지 못했다. 선두 타자 박찬혁에게 이 경기 첫 볼넷을 내줬고, 후속 타자 김태진에겐 희생 번트를 허용했다. 이 상황에서 임지열을 상대했다. 빗맞은 타구가 왼쪽 선상을 타고 느리게 흘렀고, 양현종이 직접 잡아서 처리하려고 했지만, 이미 타자 주자가 1루를 밟았다.
양현종은 앞선 3·5회 승부에서 모두 안타를 맞은 이지영을 위기에서 상대했다. 8구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였다. 하지만 직구가 공략 당해 중전 안타로 이어졌고, 3루 주자 박찬혁이 홈을 밟았다. 0-1으로 리드를 내줬다.
통산 피안타율 0.356·피홈런 8개로 약했던 '천적' 이원석과 리그 대표 타자 이정후와의 승부에선 잘 이겨캤지만, 복병 이지영을 넘지 못했다.
양현종은 투구 수 100개 넘은 상황에서도 마운드를 지켰다. 김휘집을 삼진, 이정후를 땅볼 처리하며 7이닝을 채웠다. 하지만 전날까지 뜨거웠던 KIA 타선이 7~9회 침묵했다. KIA가 패하며 양현종도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7이닝을 더하며 통산 2205와 3분의 2이닝을 기록한 양현종은 이강철(현 KT 위즈 감독)을 넘어 이 부문 최다 기록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위안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