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을 떠나 사람으로서, 사실을 바로 잡아야 제가 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그룹 UN 출신 가수 겸 배우 최정원이 ‘불륜 의혹’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최정원은 6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를 갖고 “거짓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소문을 바로잡고 싶다”고 토로했다. 최정원은 지난 1월 유부녀의 불륜 상대로 지목됐고, 사실이 파악되기도 전에 대중의 비난을 받았다. 최정원은 이날 감정을 추스르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앞서 1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남성 A씨는 최정원이 자신의 아내 B씨와 부적절한 관계라고 주장했다. A씨는 “최정원이 결혼 전 아내와 교제했던 사이이며, 결혼 후에도 만남을 지속해 가정이 파탄났다”고 말했다. 당시 최정원은 “B씨는 전 연인이 아니며, 어렸을 때부터 가족끼리 친하게 지낸 동네 동생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폭로는 계속됐고, 결국 최정원은 2월 서울 송파경찰서에 A씨에 관한 고소장(협박,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모욕, 명예훼손교사 등)을 제출했다.
◇ B씨, 20대부터 알고 지낸 ‘친한 동생’일 뿐
최정원에 따르면 B씨는 20대 때부터 알고 지낸 ‘친한 동생’이다. 오랫동안 끊겼던 연락이 우연히 닿아 지난해 5월과 6월 두 달 사이에 3번의 만남을 가지게 됐다. 먼저 연락을 취한 건 최정원이었다. 한동안 보지 못한 터라 반가운 마음에 안부를 물은 것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연락이 닿아 근황이 궁금했어요. 그래서 B씨에게 연락한 거였고, 결혼한 것도 이때 알게 됐죠. B씨와 첫 번째 만남에서 커피를 마시고, 두 번째 만남에서 1시간 동안 와인을 마셨어요. 세 번째 만남 때는 한강에서 30~40분 자전거를 탄 게 전부예요.”
이번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최정원과 B씨의 관계. 최정원은 “이성 관계는 절대 아니었다. 어떠한 육체적 관계나 스킨십도 전혀 없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최정원은 A씨가 증거로 제시했던, 자신이 B씨에게 보낸 “보고싶다”는 카톡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지인들에게 흔하게 보내는, 아무 의미 없는 ‘보고싶다’는 톡일 뿐이었어요. A씨가 그 말을 호도한 거죠. B씨가 저를 만나러 올 때 당연히 A씨에게도 말을 할 줄 알았고요.”
◇ “‘연인관계’ B씨 진술은 남편 협박 때문” 주장
최정원은 자신에게도 ‘도의적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최정원은 “유부녀라는 걸 알고도 B씨와 만난 것에 대해서는 기꺼이 지탄을 받겠다. 내 잘못을 인지하고 A씨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려 했다”면서도 “그런데 7월 27일 새벽에 갑자기 A씨에게 연락이 왔다. 욕설부터 협박까지, 수위가 너무도 셌다”고 털어놨다.
A씨는 지난해 12월 최정원에게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후 변호사를 대동해 최정원에게 5000만원을 요구했다. 불륜에 따른 피해보상에 대한 명목이었다.
사건이 벌어졌을 당시 A씨가 유튜브에 공개한 진술서에서 B씨는 “최정원과 과거 연인 관계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최정원은 “B씨가 남편의 협박을 받아 거짓으로 진술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맞섰다. 최정원은 인터뷰에서 “뒤늦게 진실을 바로잡으려 한 B씨가 당시 진술서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각서를 작성했고, 문서도 내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건이 터지고 B씨와 연락이 닿았을 때 거짓 진술을 한 부분에 대해 ‘미안하다. 내가 살기 위해 그랬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전 진술이 거짓이라는 자필 각서를 썼습니다. 거기에는 ‘최정원과 과거에 사귄 적이 없다’, ‘최정원과 어떤 육체적 관계가 없었고, 불륜 관계가 절대 아니라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 “진실 알려야 내가 산다” 생각
송파경찰서는 지난 4일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최정원의 고소장에 적시된 대부분의 혐의가 받아들여져 검찰로 넘어가게 된 것이다. 최정원은 적시된 내용 중 ‘명예훼손교사’에 대해 설명했다.
“A씨가 저를 악의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지인들에게 ‘최정원을 나쁘게 말하고 다녀라’라고 지시했다더군요. 제가 누군가에게 돈을 빌리려 한 적도 없는데 돈을 빌린다고 했다든가, 대놓고 ‘최정원을 미친X이라고 말하고 다녀라’라고 했더라고요. 카톡 증거로 다 남아 있습니다. 지금도 계속 제 명예를 훼손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2차, 3차까지 고소를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A씨는 최정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했다. 아내와의 이혼 소송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최정원은 A씨에게 반소를 제기할 예정이다. 이미 온라인상에서 자신을 향한 악플을 남긴 누리꾼 130여 명도 고소했다.
“이번 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고, 업무적으로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금전이나 제 일의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만약 제가 떳떳하지 않았다면 외국에 가서 살면 그만입니다. 지금이라도 진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용기내서 나오게 됐습니다. 그래야 제가 살 수 있으니까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긴 터널을 지나온 최정원. 그는 마지막으로 심경을 묻는 질문에 다시 한 번 자신의 억울함을 강조했다.
“이번 일이 발생하고, 그야말로 혼이 나가 있었습니다. 살면서 한 번도 이런 실수를 저지른 적이 없으니까요. 법적으로 잘 정리되길 바라는 마음에 참고 있었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도의적 잘못 외에 저는 하늘을 우러러 잘못한 게 없습니다. 명확하게 사실을 바로잡을 것이며, 허위 사실을 두고 저와 가족을 공격하는 것에 적극 대응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