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54) 한국 축구대표팀 전 감독이 아랍에미리트(UAE) 감독직 후보에 올랐다.
포르투갈 매체 헤코르드는 8일(한국시간) “벤투 감독이 UAE 축구대표팀과 협상 중”이라며 “벤투 감독이 아시아에서 지도자로 복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해 12월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후 반년 넘게 무직 상태다. 간간이 자국 매체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을 뿐, 자세한 근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애초 벤투 감독은 자국 포르투갈 대표팀, 폴란드 대표팀 등과 연결됐다. 유럽 무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소득은 없었다. 다시금 아시아 무대와 연결되는 분위기다.
만약 벤투 감독이 UAE 지휘봉을 잡는다면, 한국과 적으로 만나게 된다. 내년 초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한국과 UAE가 격돌하기 때문이다.
UAE는 지난 2월 로돌포 아루아바레나(아르헨티나) 감독을 선임했지만, 14경기에서 4승 3무 7패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새 사령탑을 물색하는 이유다.
스포르팅 CP(포르투갈)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대표팀,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충칭 리판(중국) 등을 거쳐 2018년 8월 한국 지휘봉을 잡았다.
4년간 한국 축구를 확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유의 짧은 패스, 전방 압박 등 트렌디한 축구를 이식했다는 호평이 숱했다. 물론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까지 가는 동안 선수 기용 등 논란이 적잖았지만, 결과로 말했다.
벤투 감독이 지휘한 축구대표팀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려의 시선을 딛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 수 위 상대로 여겨지던 우루과이와 대등하게 싸웠고,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잡는 이변을 만들며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비판도 많이 받았던 벤투 감독이지만, 한국을 떠날 때는 ‘벤버지(벤투+아버지)’라는 애칭을 얻고 포르투갈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