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의 미래로 손꼽히는 배준호(스토크 시티)가 잉글랜드 진출 첫 시즌부터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스토크 시티 서포터스가 선정한 이달의 선수상에 또 이름을 올렸다. 두 달 연속이자 이번 시즌에만 세 번째 선정이다.
스토크 시티 구단은 6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배준호가 구단 서포터스 투표를 통해 3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며 “배준호는 국가대표팀 경기를 포함해 인상적인 3월 한 달을 보냈다”고 소개했다.
배준호는 3월 한 달 동안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5경기(선발 4경기)에 모두 출전해 1골·1도움을 기록했다. 지난달 3일 미들즈브러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고, 30일 헐 시티 원정에선 교체로 투입돼 추가시간 키야나 회버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했다. 미들즈브러전 득점은 지난 2월 25일 카디프시티 원정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이라 임팩트가 더욱 강했다.
배준호가 맹활약한 3월 한 달간 스토크 시티는 3승 2패의 성적을 거두며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 1~2월만 하더라도 4연패 포함 1승 6패로 추락을 면치 못하던 스토크 시티는 승점 45(12승 9무 19패)로 18위에 올라 ‘잔류’를 위한 경쟁을 이어가는 중이다.
스토크 시티 구단은 “배준호는 지난달 미들즈브러전 2-0 완승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3월을 멋지게 시작했다. 이후에도 프레스턴 노스 엔드, 헐 시티 등 스토크 시티가 승리를 거둔 두 경기에도 모두 출전했고, 특히 헐 시티전에선 어시스트까지 쌓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배준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렸던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도 출전, 한국 U-23 대표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배준호에겐 U-23 대표팀 첫 소집이었다”며 “배준호는 소속팀뿐만 아니라 국제무대에서도 기억에 남을 한 달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여름 대전하나시티즌을 떠나 스토크 시티로 입단한 배준호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3월 등 벌써 세 차례나 이달의 선수상을 받으며 명실상부한 ‘에이스’ 입지를 다졌다.
올 시즌 챔피언십 기록은 32경기(선발 20경기)에 출전해 2골·4도움으로, 팀 내 어시스트 1위이자 공격 포인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소속팀 스토크 시티가 잔류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배준호는 오는 중순부터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명단에 이름을 올려 조만간 팀을 떠날 예정이다. 이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다만 세 차례나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등 이미 핵심 자원으로 활약 중인 배준호의 올림픽 최종예선 차출 여부는 여전히 미정이다. 소속팀이 잔류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시즌 막판 중요한 시기 배준호의 차출을 허락할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황선홍 감독은 앞서 구단을 직접 찾아가 허락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구단의 차출이 의무는 아니라 언제든 상황이 바뀔 수 있다. 이미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양현준(셀틱)도 구단의 반대로 결국 황선홍호에 합류하지 못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