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다 젤비아의 구로다 고 감독_[AFP=연합뉴스]
30년 고교 교사 겸 감독에서 프로 지도자로 변신한 구로다 고 감독이 ‘동화 같은 여정’의 마지막 페이지를 쓴다.
마치다 젤비아는 2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알 아흘리와 맞붙는다. 창단 이후 첫 대륙 정상에 도전하는 역사적인 무대다.
올해 55세인 구로다 감독의 이력은 이례적이다. 그는 일본 아오모리 야마다 고교에서 30년간 교사로 재직하며 학원 축구를 이끌었다. 그는 전국대회 우승을 세 차례 이끌었다. 이후 2022년 10월 마치다 지휘봉을 잡으며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성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2022년 J2리그 15위에 머물렀던 팀은 구로다 감독 부임 첫 시즌에 우승을 차지하며 승격했고, 이듬해 J1리그 3위로 아시아 무대 티켓을 따냈다. 2025년에는 일왕배 우승까지 차지하며 구단 첫 메이저 트로피를 안겼다.
이번 ACLE에서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한 뒤 16강에서 강원FC, 8강에서 알이티하드, 4강에서 샤밥 알 아흘리를 모두 1-0으로 꺾으며 결승에 올랐다. ‘무실점’이라는 팀 색깔이 그대로 드러난 행보다.
구로다 감독은 “고교든 프로든 축구는 같다. 팀을 조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클린시트가 우리의 모토”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마지막 상대는 만만치 않다. 알 아흘리는 리야드 마레즈, 아이반 토니, 프랑크 케시에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앞세운 ‘빅스펜딩’ 팀이다.
도쿄 외곽의 소도시 클럽이 아시아 정상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겨두고 있다. 교실에서 시작된 지도자의 길이, 이제 대륙 결승 무대로 이어졌다. 구로다 감독이 이 기적의 끝을 우승으로 완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건 기자 gunle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