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축구대표팀 선수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을 대신해 이탈리아를 월드컵에 포함시키자는 제안이 나왔지만, 국제축구연맹은 이를 일축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올여름 월드컵에서 이란 축구대표팀을 제외하고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으로 대체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파올로 잠폴리가 “이탈리아가 이란을 대신해 출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이탈리아는 4차례 우승 경험을 가진 팀으로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FIFA 수장 잔니 인판티노 회장은 이미 “이란 대표팀은 반드시 참가한다”고 못 박았다. FIFA는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지만,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선에서 상황을 정리했다.
이란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주미 이란 대사관은 “정치적 이유로 출전을 막으려는 시도는 도덕적 파산을 드러낸 것”이라며 “축구는 경기장에서 증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이탈리아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잔카를로 조르제티 경제장관은 “부끄러운 제안”이라고 일축했고, 스포츠부 장관 안드레아 아보디 역시 “불가능할 뿐 아니라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탈리아는 최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며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상태다.
반면 이란은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했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시애틀에서 조별리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대회는 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 개최로 6월 11일 개막한다.
FIFA 규정상 참가국 교체는 가능하지만, 이는 팀이 자진 철수하거나 제재를 받는 경우에 한해 적용된다. 현재로서는 이란의 출전에 변수가 없다는 것이 FIFA의 판단이다.
정치적 변수 속에서도 FIFA는 “스포츠는 정치와 분리돼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며 기존 계획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건 기자 gunle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