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월드컵 우승후보 스페인(피파랭킹 2위)이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카보베르데(67위)와 무승부를 거두는 이변이 발생했다.
스페인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카보베르데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스페인은 슈팅을 27개나 때려내는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카보베르데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상대 골키퍼 보지냐의 선방에 번번이 막히며 고개를 숙였다.
인구 52만여 명의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역대 처음으로 밟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무적함대 스페인과 무승부를 거두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카보베르데는 아프리카 서쪽 대서양 15개의 섬으로 이뤄진 군도 국가로, 2002년 한일 대회부터 월드컵 예선에 참가한 끝에 이번 2026 북중미 대회를 통해 역사적인 본선 진출과 첫 승점 획득의 기쁨을 맛봤다.
AP=연합뉴스
전반 내내 카보베르데의 수비를 좀처럼 뚫어내지 못한 스페인은 전반 38분, 페드리가 날카로운 슈팅을 때려냈으나 골키퍼 보지냐의 환상 선방에 막혔다. 41분엔 페란 토레스가 찬 공이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흘러나온 공을 미켈 오야르사발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보지냐의 손끝에 걸리며 무산됐다. 보지냐는 전반 막판 토레스의 슈팅과에므리크 라포르트의 헤더를 모두 쳐내면서 실점을 막아냈다.
스페인은 후반에도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성과는 없었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후 '신성' 라민 야말을 투입해 분위기를 바꿨으나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후반 26분 야말이 가벼운 몸놀림으로 수비수를 제친 뒤 마르코스 요렌테에게 연결, 이후 공을 받은 미켈 메리노가 슈팅까지 이어갔으나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44분엔 오야르사발의 논스톱 슈팅이 카보베르데 수비수 로페스에게 막히면서 득점이 무산됐다.
카보베르데 보지냐 골키퍼. AP=연합뉴스
오히려 카보베르데는 후반 막판 코너킥 찬스에서 지네이 보르헤스의 헤더 슈팅으로 스페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