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2019년 1차 지명 출신의 외야수 김대한(26)이 지난 주말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 3연전에서 기록한 성적표다. 김대한과 두산에 의미 있는 기록이다.
김대한은 7월 31일에는 0-1로 뒤진 2회 동점 솔로 홈런, 3-2로 쫓긴 7회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통산 홈런 7개가 전부였던 김대한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1일에는 0-2로 뒤진 8회 말 1타점 2루타를 터뜨린 뒤 동점 득점까지 기록했다.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인정받고 리드오프로 나선 2일 경기에선 1회 말 안타를 치고 나가 선제 득점을 올렸고, 2회에는 1타점 적시타로 일찌감치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완성했다. 2019년 1차 지명을 받은 김대한. IS 포토 김대한은 2019년 두산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유망주다. '휘문고 오타니'로 불릴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은 그는 입단 후 타자로 포지션을 확정 지었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진 못했다. 2022년 5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0 4홈런 11타점이 커리어하이였다. 최근 3년간 1홈런씩 쳤고, 1할대 타율에 머물렀다. 입지가 줄어들며 출전 기회도 감소했다.
김대한은 "작년이 진짜 고비였다. 향후 진로에 대해 정말 고민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라며 "(지난해 돌이켜보면) 스스로에게 많이 기대를 걸었는데 (부진으로) 상처를 받고, 부담도 크게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김대한의 타격 모습. 사진=두산 제공 김원형 두산 감독은 "김대한이 예년과 비교해 훨씬 열심히 훈련한다는 2군 보고를 받았다"며 "마음가짐이 달라졌고 타격 메커니즘도 수정을 좋아져 결실을 맺는 듯하다"고 반겼다. 이어 "기회를 얻는다면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김대한은 1군 무대에서 '도장 깨기'를 하고 있다. 그동안 동료들의 단상 인터뷰를 부러움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봤던 김대한은 드디어 31일 팬들 앞에 처음 섰다. 그는 "정말 올라가고 싶었던 곳"이라며 "지금까지 힘들었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다 지나가더라. 동료들로부터 물과 음료수 세례를 받은 것도 처음"이라고 웃었다. 김대한. 사진=두산 제공 외국인 타자 다즈 카메론(외야수)이 짐을 싸 떠나면서 외야 경쟁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는 "결국 내가 하기 나름"이라면서 "팬들께서 오래 기다려주신 만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다. 내가 부진할 때 많이 응원해 주신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조금 더 응원해 주시면 더 좋은 선수, (두산 출신이자 롤 모델인) 박건우(NC 다이노스) 선배를 뛰어넘을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