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하트오브우먼이 가요계에 몰아친 레트로 열풍 속에서 자신들만의 정체성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5월 데뷔해 최근 약 2개월간의 활동을 마무리한 이들은 고 휘성이 제작을 맡은 신인으로 데뷔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하트오브우먼은 다수의 아이돌이 2000년대 초반을 풍미한 Y2K 감성을 앞다투어 재현할 때, 한 걸음 더 나아간 ‘Y3K’라는 낯선 수식어를 내세웠다. 고 휘성이 기획 및 제작 단계부터 하트오브우먼 특유의 색깔을 구축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사 블루브라운레코드는 일간스포츠에 ‘Y3K’에 대해 “누구나 떠올리는 Y2K 콘셉트에 그치지 않고, 이를 넘어 하트오브우먼만의 독보적인 색깔을 구축하고자 하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Y3K’는 단순한 복고에 머물지 않는다. 오버핏 패션, 파워풀한 안무 등 1세대 K팝 특유의 직관적 에너지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미래형 레트로’로 차별화를 꾀했다. 2세대 재현이 주를 이루는 가요계에서 타이틀곡 ‘나를 잃지 않는 방법’부터 ‘달라’, ‘티’까지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1세대 감성의 뼈대를 세련되게 이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제공=블루브라운레코드
누리꾼은 “모두가 2세대로 회귀할 때 1세대로 회귀해 버린 그룹”, “5세대가 말아주는 1세대 감성”, “진짜 Y2K 인증 마크를 붙여야 할 무대”라는 반응을 보였다. 리센느 리브 또한 “좋아하는 노래가 있다”며 하트오브우먼의 타이틀곡을 추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음악적 뿌리 또한 최근 그룹들과 궤를 달리한다. 신인들이 주로 선택하는 싱글이나 미니 앨범 대신 13곡을 알차게 채운 정규 앨범으로 출발선에 섰다. Y2K 콘셉트가 주로 빠른 템포의 댄스곡에 국한되어 소비되던 것과 달리, 하트오브우먼은 R&B 트랙들을 수록하자는 고 휘성의 의견과 뜻을 반영해 ‘한국형 R&B’를 대대적으로 이식했다. 앨범의 포문을 여는 세계관 음악 ‘얼라이브’를 비롯해 ‘클로즈 투 미’, 보너스 트랙 ‘북극성’ 등 R&B 트랙들을 배치해 음악적 완성도와 진정성을 동시에 잡았다.
평단의 찬사도 이어졌다.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2026년 최고의 K팝 앨범 25선’에서 하트오브우먼의 데뷔 정규 앨범은 15위에 올랐다. 빌보드는 “신인 걸그룹이 정규 앨범으로 데뷔하는 것은 대담하고 무모할 정도의 선택이지만, 하트오브우먼은 보석 같은 곡들을 연이어 담아냈다”라며 “데뷔 정규 앨범임에도 놀라울 정도로 뚜렷한 정체성을 갖춘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하트오브우먼은 오는 하반기 빠른 컴백을 준비 중이다. ‘Y3K’라는 독창적 세계관을 구축하기 시작한 이들이 앞으로 펼쳐낼 다음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