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담양군 가사문학면에 문을 연 복합 문화예술 공간 ‘지곡당(芝谷堂·지실문화예술아카데미)’이 자연과 예술, 명상을 결합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문화예술 거점 구축에 나서고 있다.
지곡당은 음악·미술 교사로 39년간 재직한 박순애 지실문화예술아카데미 대표가 지난 5월 문을 연 공간이다. 공연과 전시, 명상 등을 한곳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 예술을 매개로 휴식과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박 대표는 세종대학교 전신인 수도여자사범대를 졸업한 뒤 광주 호남기독재단 수피아에서 음악·미술 교사로 근무했다. 교직 생활과 함께 요들과 한국 전통춤, 노래, 그림, 퍼포먼스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2005년에는 제6회 장보고 국악대전에서 이매방류 살풀이춤으로 전통무용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2022년 교직에서 퇴임한 뒤에는 그동안의 교육·예술 경험을 지역사회와 나누기 위한 문화공간 조성을 추진했다.
지곡당이 들어선 담양 가사문학면 지곡리 일대에는 조선시대 별서정원인 소쇄원과 송강 정철의 ‘성산별곡’ 배경으로 알려진 식영정 등이 인접해 있다. 자연과 역사, 문학 자원이 밀집한 지역이라는 점을 공간의 주요 특성으로 활용하고 있다.
무등산 자락에 자리한 지곡당은 2층 규모로 조성됐다. 동서양의 다양한 악기를 갖추고 공연과 전시, 명상 프로그램을 비롯해 예술을 활용한 문화 콘텐츠를 운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개관식에는 현대무용가 홍신자와 요들 가수 김홍철, 행위예술가 임택준 등이 참여해 공연을 선보였다.
지곡당은 향후 한국 전통 악기인 징의 소리와 공(Gong), 싱잉볼(Singing Bowl) 등을 활용한 사운드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소리와 진동을 명상과 휴식 프로그램에 접목해 이용자가 일상에서 긴장을 완화하고 심리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러한 프로그램은 문화·명상 체험을 목적으로 운영되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박 대표는 지역 문화예술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2010년 ‘광주알펜로제요들클럽’을 창단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요들과 포크송을 활용한 세대 간 문화 교류와 청소년 대상 한국형 요들 창작·보급 등을 추진하고 있다.
찾아가는 음악회와 자선공연, 거리공연도 꾸준히 진행해 왔다. 회사 측은 공연 수익금 전액을 심장병 어린이 지원 사업에 기부하는 등 예술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사와 지역사회를 주제로 한 문화 활동에도 참여했다. 2018년 광주 남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 행사에서 자작곡 ‘이젠 집으로 가자’를 헌정했으며, 올해 5월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상설음악회 ‘오월의 노래’에서는 김홍철 씨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회사 측에 따르면 박 대표는 ‘2026 상반기 결산 일간스포츠 선정 혁신한국인 파워코리아 대상’을 수상했다.
박순애 대표는 “평생 소리와 함께 살아온 만큼 한국적인 징소리와 전통 사운드, 공과 싱잉볼의 울림을 활용해 현대인들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며 “지곡당을 담양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키우고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열린 문화공동체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nt1pr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