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하이니티 X 곽재선 문화재단 최우수 당선작] 반항의 향 ③ 모순 (1)
박지효 기자
3. 모순
오랜만에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부장과 차장이 없는 사이 부원들도 수영에 소홀해졌나 보다. 넓은 수영장에서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애매하게 시끄러운 발차기 소리가 좁은 공간을 울렸다.
“징계는 어떻게 된 거야?”
“몰라. 위에서 흐지부지하고 넘어가던데.”
어쩐 일인지 서화는 징계 받지 않았다. 클록터에서 이를 빌미로 바라는 바가 생길지 모른다. 우리가 하도 문제만 일으키니 귀찮아서 방치하려는 걸까. 서화는 아무 생각 없는 사람처럼 스마트폰 화면만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화면 뚫리겠다. 나 왜 따라온 거야?”
“조용히 해봐.”
자기가 제일 싫어하는 장소에 따라오는 바보 같으니라고. 서화가 미간을 찌푸렸다. 혹시 내 속마음이 들린 걸까 주춤했다. 내가 수영장 난간을 잡고 기다리자, 서화가 스마트폰을 내게 보여주었다. 발신자 불명의 메일 한 통이었다.
‘제1센터 재학생 배서화군. 도망치고 싶다면 서두르는 게 좋을 겁니다. 학생에게 흥미를 느끼고 있어 개인적으로 메일을 보냅니다. 당신에게 잡음이 있어도 괜찮다면야.’
“왜 명령질이야.”
메일을 정독하고 처음으로 내뱉은 말이었다. 서화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스마트폰을 꺼버렸다. 텍스트로 나열된 문장이 눈앞에서 일렁였다.
“교묘하게 괴롭히네. 차라리 센터에서 내쫓던가.”
“발신인 클록터야. 잡음, 맨날 지껄이는 잡음. 사춘기도 아니고 왜 자꾸 말을 돌려서 하는지 모르겠네.”
“사업 망치려나 보지. 감정 통제하겠다는 사람들이 사춘기면.”
무심하게 말하는 서화에 웃음이 났다.
“클록터가 왜 감정 통제 사업을 시작했는지 알아?”
“관심 없는데.”
“본사 홈페이지에 사업 소개를 거창하게 해놨더라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너랑 내가 다툰 것처럼 분노라는 감정이 존재하면 사람들 간에 갈등이 일어나잖아. 이런 갈등을 사회적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 생각한 거야. 희로애락이 충족되지 않아 생기는 갈등으로 인해 업계에서 딜레이가 일어날 바에는, 애초에 그것들이 충족되지 않아도 되게끔 인간의 사고를 개조한 거지. 너무하잖아. 우리가 일만 하기 위해 사는 생물이 아닌데.”
“클록터는 그런 자기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나 보네. 최악이야.”
물에서 나오니 잔뜩 젖은 수영복 탓에 몸이 무거웠다. 서화가 내가 빠져나온 수영장을 빤히 응시했다. 그러고는 주머니에서 알사탕 봉지와 녹슨 동전 하나를 꺼냈다.
“내가 왜 수영장을 싫어하는지 알아?”
순간 심장이 덜컥했다. 서화가 먼저 수영장 이야기를 꺼낸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서화는 말을 잇지 않고 동전을 수영장 속으로 던졌다.
“가라앉잖아.”
별다른 말을 할 수 없었다. 서화가 이번에는 알사탕 봉지를 수영장 위에 동동 띄웠다.
“그런데, 너는 잘만 뜨더라.”
“수영할 줄 아니까.”
“나는 할 줄 몰라서. 아…. 배우면 가능한 일인가?”
침묵 속에 점점 떠내려가는 알사탕 봉지를 바라보았다. 곧이어 서화가 입을 열었다.
“입양 간 지 얼마 안 된 날에, 엄마랑 싸웠어. 기타 치는 거로. 내 방에서 최대한 조용히 연주하고 있었는데. 왜, 일렉기타 특성상 조용할 수가 없잖아. 나도 멍청하지. 연주 소리가 꼴 보기 싫었나 봐. 엄마가 악보랑 기타 들고나오라는 거야, 연주해달라는 줄 알고 긴장한 채로 나갔거든. 근데 나를 마당 수영장까지 끌고 나가서는 모조리 던져버렸어. 수영장에. 악보며, 기타며, 내가 직접 꾸민 피크까지도. 벙쪄서 들은 말이 잘 기억나지는 않네. 대충 이런 거로 벌어 먹고살겠냐, 그런 말이었던 것 같아.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야. 이 사회에서 곡을 연주해 봤자지. 심하면 잡혀갈지도 모르고. 근데 어릴 적에는 이해가 안 됐어. 내가 하고 싶다는데, 내가 하겠다는데 누가 방해할 권리가 있나 싶어서. 오후에 벌어진 일인데, 달이 뜰 때까지 아무것도 못 하고 서 있었어. 수영장이 너무 깊어서, 건지러 갈 수도 없었어. 그 깊이가 무서웠달까. 씻을 시간인데도 내가 집 안에 없으니까, 가정부가 데리러 왔어. 그래도 그 사람은 이모션 사이클 초기였던 눈치야. 나름 날 걱정해 줬으니까. 악보 몇 장은 수영장 위에 동동 띄워져 있었는데, 그중 한 장을 나한테 건네줬어. 잉크가 물에 풀어져서 번졌더라. 무슨 음표인지 알아볼 수도 없을 만큼 번져서는. 그거야말로 시든 음표 아니냐?
건넬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조심스러웠다. 알사탕 봉지는 어느새 수영장의 반대편까지 떠내려가 있었다.
“그리고, 저거는 네가 가져와 줄래?”
킥킥대며 부탁하는 서화에 열이 뻗쳤다. 동전도 잠수해서 가져와야 한다. 내가 장난스럽게 서화의 등을 때렸다. 그래도 덕분에 가라앉은 공기가 물러났다. 이걸 고맙다고 해야 할지….
수영장에서 동전과 알사탕 봉지를 들고나왔을 때 서화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배서화!”
내 부름에 응하듯 눈앞이 흰 천으로 덮였다. 뒤를 돌아보니 서화가 수건을 들고 있었다. 하마터면 놀라서 다시 물속에 빠질 뻔했다,
“어릴 때 성격 어디 안 가네.”
“그래서 좋은 거지?”
나를 놀라게 한 대가로 동전은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서화가 거세게 반발했다. 그렇게 티격태격하며 수영장의 샤워실로 향했다. 자꾸만 장난을 거는 서화를 간신히 떼어내고 나서야 샤워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몇 분 후 뽀송해진 몸을 이끌고 기숙사로 향했다.
“도망치고 싶으면 서두르라는 게 무슨 말일까.”
“납치해서 본사 연구실에 데려가나?”
“그건 그쪽 손실이 커. 소문 퍼졌다가는 애들한테 지금보다 더 신뢰를 잃을걸.”
내가 고민하는 사이 서화가 나의 앞머리를 헝클어뜨렸다. 시야가 차단되어 휘청였다. 손버릇 하나 안 좋은 거 봐. 심통이 나 앞머리를 넘겨버렸다. 그건 그렇고, 서두르라니…. 무슨 일이 벌어질 징조다. 일주일 뒤? 이번 주말? 아니면 당장 내일? 가늠되지 않았다. 아직 멀었으면 싶지만 느낌이 안 좋다.
방으로 돌아왔다. 던지듯 벗어두었던 고글을 다시 착용했다. 몇 번 사용해 보았는데도 선명한 초록빛의 화면은 익숙해지지 않았다. 인터넷에서 이모션 사이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모두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다. 나와 같이 이모션 사이클에 동의할 수 없는 이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받아들이는 유일한 곳이 내가 재학 중인 이 센터이다. 그마저도 윗선에서 입막음하고 있으니, 모든 경로가 차단된 셈이다. 클록터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화면이 또다시 지지직거리는 탓에 눈이 뻐근했다. 그러고는 에러 창이 게시되었다. 아무런 사유도 기재되어 있지 않은 하얀 화면이 이상했다. 고글을 벗으려던 찰나에 텍스트가 나열되기 시작했다.
‘한이류 양, 클록터입니다. 다시 한번 홈페이지에 방문한 것을 보아 어딘가 마음이 불편하신가 보군요. 이류 양에게 제안할 사항이 있습니다.
끝까지 읽지 않고 고글을 벗었다. 그러자 고글 위 허공에 홀로그램 화면이 송출되었다. 싸구려면서 잡다한 기능은 다 넣어져 있네. 아니면, 해킹당한 건가. 아니꼬운 눈빛으로 추가되는 문장을 읽어 내렸다.
‘배서화 군과 친밀한 관계더군요. 단어 하나만으로 메일 발신인을 유추한 것은 대단히 훌륭했습니다.’
수영장에서 벌어진 일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건지 조금 무서웠다.
‘너무 불안해할 필요 없습니다. 제1센터의 보안은 모두 본사에서 관리하니 이런 일 하나쯤이야. 본론으로 돌아와서, 저희 본사를 방문해 주십시오.’
답장 기능은 없었다. 이건 일방적인 통보였다. 기가 막혔다. 무엇을 믿고 강요하는 건지도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서화 군에게 비밀로 했으면 합니다. 거절 시에 이류 양과 서화 군의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서화 군이 우리 측에 끼친 피해가 있으니까요. 당신은 유능한 두뇌를 지닌 학생이니 잘 판단할 거라 믿습니다.’
잡음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시시한 말을 끝으로 홀로그램이 꺼졌다. 고글을 다시 착용해 보아도 작동하지 않았다. 해킹당해서 고물이 됐나 보다. 협박 수준의 제안을 받고 나니 혼란스러웠다. 나는 클록터의 본사가 어디인지 모른다. 1급 기밀이라도 되는지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보아도 주소는 뜨지 않았다. 서화에게 묻거나 센터에 부탁하거나, 법은 두 개뿐이었다. 클록터의 제안에는 서화에게 만남을 비밀로 하라는 조건이 존재했다. 그 말인즉슨 첫 번째 방법은 위험이 컸다. 그렇다고 두 번째 방법이 좋아 보이진 않았다. 센터의 반항아가 클록터 본사를 찾아간다는 소문이 어디까지 퍼져나갈지 몰랐다. 짜증 내며 스마트폰을 침대에 던지려던 때에 메일이 도착했다. 알 수 없는 주소와 당부 메시지였다.
‘한 달 후에 뵙겠습니다.’
아직 시간은 충분했다. 이들의 음모를 추론할 시간. 하지만…. 내가 그동안 서화에게 들키지 않으리라는 확신은 없었다. 센터 내부의 대화를 도청할 수준이라면 반항했다가는 우리가 불리할 게 뻔했다. 지금 상황에서는 빌어먹을 인간들에게 순종해야 했다. 복잡한 생각을 꿰뚫은 건 비밀번호가 눌리는 소리였다. 당황한 채 문을 바라보자, 서화가 우뚝 서 있었다.
“커피 사 오라며?”
뭘 그렇게 놀라냐는 듯이 갸우뚱거리는 표정에 식은땀이 흘렀다. 정리 안 된 침대에 서화를 앉히고 화장실로 들어왔다. 냉수를 얼굴에 끼얹으니 서서히 정신이 맑아졌다. 배서화, 언변으로 빠져나오지 왜 사람을 때려서 일을 벌여.
수건을 목에 두른 채 화장실에서 나왔다. 서화가 무언가를 한 모금 마시고 얼굴을 찡그렸다.
“쓰기만 한 걸 왜 먹는 거야.”
“맛있는 건 아닌데, 그냥 먹는 거야. 앞날 창창한 학생인데 흡연할 수는 없잖아? 카페인이 낫지. 그 정도로 불량한 학생이 되고 싶진 않아.”
나의 무덤덤한 말에 서화가 피식 웃었다. 웃음이 평소보다 조금 담백했다. 걱정거리라도 있나. 미안하지만 나도 꽤 심란해서. 이런 내가 누구를 신경 쓸 때는 아니었다.
어렸을 때부터 인내심은 없었다. 답답하고 알 수 없는 일은 짜증 났고, 방법을 찾을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 특히 그런 문제는 해답도 없는 주제에 내 시간을 잡아먹는다는 점이 끔찍했다. 이런 내게 주어진 이번 제안이자 계약은 최악 중의 최악이었다. 솔직히 제안이 아니라 협박에 가까운 게 사실이다. 묘하게 착잡한 분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질문했다.
“커피 마시면 어른 같다는 생각 안 해봤어?”
“지금보다 더 어릴 때는 그랬지. 근데 무슨 의미가 있나 싶네. 어른이 막대사탕 먹는다고 초등학생인 건 아니잖아.”
“나는 아직 이 생각을 못 고쳐먹어서.”
얼른 어른이 되어서 여기를 벗어날 거다.
“어른어른하는 게 제일 어린 애답지 않냐? 때 되면 되겠지.”
“성인이랑 어른은 달라. 가만히 있어서 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서화는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막대사탕을 입에 물었다. 어릴 적 선생님이 바라보는 나는 저런 모습이었을지 궁금하다. 나이가 한 자릿수인 여자아이와 청소년 남학생은 아주 다르지만, 어쨌든 둘 다 어리다.
서화가 방을 떠난 후에야 스마트폰을 잠금 해제할 수 있었다. 여전히 화면에는 클록터로부터 온 메일이 남겨져 있었다. 바라보고만 있어도 불쾌한 주소를 지도에 입력했다. 대형 기업의 본사가 지도에 표시되지 않았다. 알 수 없는 지역 정보라는 결과에 헛웃음만 나왔다. 정말 이곳이 클록터 본사가 맞는지 알 겨를이 없었다. 긴장된 탓에 심장이 저릿했다.
한쪽이 지닌 얄팍한 마음으로 관계는 성립될 수 없다. 마음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항상 둘이 교류할 만큼 무게 있는 감정이 존재해야만 가능하다. 인연을 완전히 끊기 위해서도 증오와 같은 마음이 필요하니까. 협박과 집착은 이에 반례 한다. 비겁하다. 아무 생각 없이 탁상시계를 쳐다보았다. 이모션 사이클 강의를 들으러 본관 지하로 내려갈 시간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또다시 도망치고 싶지만 불가능하다. 클록터가 오늘부터 꾸준히 나를 감시할 거다. 재학 중인 교육 기관의 후원사에까지 블랙 리스트로 낙인찍히면 정말 곤란하다. 지금 강의실에 가는 건 내 미래를 위한 선택이었다.
담요 하나를 품에 두른 채 계단을 내려갔다. 몇 안 되는 재학생 탓에 좌석이 텅 비어 보였다. 서화는 어디에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일부러 구석에 앉아 담요를 전신에 덮다시피 했다. 출입문이 닫히고 본격적으로 강의가 시작되었다. 말이 강의지, 시술 강요에 가까웠다. 계속되는 지루한 설명에 졸음이 쏟아졌다. 내가 눈을 번쩍 뜨게 된 것은 서화 때문이었다. 정확히는 학생 대표로 단상에 서 있는 서화였다. 한창 졸다가 깨서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다. 서화는 어떤 글을 낭독했다. 마무리 짓는 말만 들었기에 어떤 내용인지도 파악할 수도 없었다. 내 눈동자는 서화 옆에 서 있는 남자에게로 향했다. 청년도 아닌데 중년도 아닌, 애매한 외모의 소유자였다. 비몽사몽인 상태로 그를 바라보았다. 이어진 말이 정확히 뇌리에 꽂혔다.
“당사는 일주일 후부터 전국 센터에 이모션 사이클 시술을 본격화할 것입니다. 불협조 시에는 계약 문서에 명시된 절차에 따라 마땅한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센터 개설 당시 정해진 것으로, 정당한 조치입니다. 재학생 여러분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이때까지 간간이 찾아오는 직원들에게서 도망쳐도, 시술에 동의하지 않아도 아무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이유를 알았다. 애초에 센터는 오늘을 노리고 있었다.
“학생 대표로 관련 계약 조항을 낭독해 준 배서화 군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남자는 지나치게 딱딱하고 전문적인 말투를 지니고 있었다. 남자가 서화가 앉은 쪽을 향해 미소를 보였다. 내 자리에서는 서화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지만, 어색한 표정이 상상되었다. 그나저나 서화가 왜 학생 대표로 선정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모범적이었던가? 아니다. 나와 함께 마음대로 수업을 빼먹은 적이 많았다. 일반 과목의 성적이 좋았던가? 보통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내가 아는 서화의 특징을 나열해 보아도, 클록터가 콕 집어 대표 낭독을 부탁할 이유는 없었다. 남자가 서 있던 자리를 정리함과 동시에 시청각실 안 사람이 일제히 빠지기 시작했다. 당장이라도 서화에게 사건의 경위를 묻고 싶었다. 하지만 서화가 그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 하는 수 없이 발길을 옮겼다. 어째서인지 등 뒤가 서늘했다. 내가 움직일 수 없다는 무력감이 나를 지배했다. 도망치려면 서두르라던 클록터가 서화와의 교류를 시도한 것은 무슨 의미일까? 차가운 공기에 꽁꽁 뭉쳐진 내 뇌는 의미를 분석하지 못했다.
[제1회 하이니티 X 곽재선 문화재단 최우수 당선작]
<반항의 향>은 매주 금요일 연재됩니다. (③ 모순 (2)에서 계속)
박지효 기자 jihyop@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