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타임 갖는 사토시 (전남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폭염으로 중단됐던 KBO리그가 재개되는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삼성 라이온즈 사토시가 KIA와의 경기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6.8.11
불펜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은 선두 경쟁의 중요한 시점에서 불펜이 흔들리고 있다. 반면 KIA는 시즌 중반까지 고민이었던 뒷문에서 새로운 해법을 찾으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은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4-6으로 역전패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삼성은 19일 SSG를 18-4로 크게 꺾고 63승 42패 2무, 승률 0.600을 기록했다. 선두 KT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 불과 0.002 뒤진 2위였다.
20일 경기에서도 승리 기회는 있었다. 선발 최원태가 5이닝 1실점으로 버텼고 최형우와 이재현의 홈런을 앞세워 5회까지 4-1로 앞섰다.
하지만 최원태가 내려간 뒤 흐름이 바뀌었다.
6회 배찬승이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고 이후 김태훈을 비롯한 불펜 투수들이 잇달아 마운드에 올랐지만 SSG의 추격을 막지 못했다. 삼성은 6회부터 9회까지 매 이닝 실점하며 결국 리드를 내줬다.
최근 영입한 아시아쿼터 투수 미야모리 사토시도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7일 기존 아시아쿼터 투수 미야지 유라를 웨이버 공시하고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 출신 우완 미야모리를 영입했다. 불펜 보강을 위한 선택이었지만 미야모리는 합류 초반부터 고전하고 있다.
이의리 3경기 연속 세이브…KIA 4연승 질주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KIA 타이거즈가 김도영의 화끈한 홈런포를 앞세워 4연승을 구가했다. 3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린 이의리. 2026.8.19 [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의 불펜이 흔들리는 사이 KIA는 반대 흐름을 타고 있다.
KIA 역시 시즌 중반까지 불펜 고민이 적지 않았다. 곽도규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왼손 계투진에도 변수가 이어졌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새로운 카드가 등장했다.
시즌을 선발로 시작한 이의리다.
이의리는 전반기 선발 10경기에서 1승 6패 평균자책점 9.42로 고전했다. 결국 지난 6월 일본에서 단기 연수를 받은 뒤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다.
결과는 크게 달라졌다.
이의리는 불펜 전환 이후 후반기 11경기에서 1승 4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했다. 8월부터는 사실상 경기의 마지막을 책임지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특히 선발 시절 문제였던 제구가 안정되면서 최고 시속 150㎞대 후반의 빠른 공도 더욱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짧은 이닝에 힘을 집중할 수 있게 된 것도 효과를 보고 있다.
이의리 한 명이 KIA 불펜 전체를 바꿨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경기 후반 확실하게 맡길 수 있는 카드가 생기면서 이범호 감독의 불펜 운용에는 분명 여유가 생겼다.
상위권 경쟁이 치열한 시점에서 두 팀의 상황은 묘하게 대비된다.
삼성은 선발과 타선이 만들어 놓은 리드를 불펜이 지키지 못하면서 선두 추격의 기회를 놓쳤다. KIA는 오히려 불안했던 불펜에서 새로운 마무리 카드를 찾으면서 상승 동력을 얻었다.
시즌 막판 한두 경기의 결과가 순위를 바꿀 수 있다. 결국 접전에서 필요한 것은 마지막 몇 이닝을 책임질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