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고 원지우가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수비하고 있다. 목동=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강릉고 원지우가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타격하고 있다. 목동=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강릉고 원지우(18)는 정윤진 감독이 이끄는 18세 이하(U-18) 청소년야구대표팀의 유일한 3학년 포수다. 아시아청소년야구대회에서 8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대표팀은 원지우에게 주전 자리를 맡길 전망이다. 3학년 포수 중 유일하게 대표팀에 소집된 원지우가 202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주목받는 이유다. 원지우 외에 포수는 전광훈(17·세광고)이 발탁됐다.
경기 삼일초와 수원북중을 졸업한 원지우는 공수 겸장 포수라는 평가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공식 프로필상 1m81cm·85kg의 체격 조건을 갖춘 그는 올 시즌 28경기에 나서 타율 0.400(80타수 32안타) 1홈런 24타점 27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59를 기록했다. 20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삼진은 11개를 기록했다.
2할 초반에 그쳤던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타격에서 크게 성장했다. 토텝(toe tap·앞발을 살짝 들었다가 바로 지면에 찍는 동작)에서 레그킥(leg kick·앞발을 들어 올렸다가 내리며 타이밍을 잡는 동작)으로 변화했고, 방망이도 귀 부근으로 올리는 타격 자세로 바꿨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원지우는 "타격에서 여러 가지를 시도하며 변화를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수비에 강점이 있던 원지우가 3학년 들어 타격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자 일각에서는 내달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높은 순번에 지명될 포수로 꼽는다. 포수 최대어라는 의미. 원지우는 "열심히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야구장에서 항상 최선을 다해서 얻은 평가"라며 "꼭 드래프트 행사에 초청되고 싶다"고 말했다.
좋은 평가에도 원지우에게는 아쉬움이 남는다. 후회가 남기 때문이다. 조금 더 일찍 깨닫고 열심히 해야 했다는 자책이다. 원지우는 "3년 동안의 고교 선수 생활에 솔직히 만족하지 못한다. 3학년 때 마음가짐을 많이 바꿨다. 깨달음을 조금 더 일찍 얻었으면 좋았을 거"라며 "2학년 때 많이 조급했다. 생각이 많았다. 그렇기에 나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강릉고 원지우가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수비하고 있다. 목동=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그에게는 조언을 구할 선배가 있었다. 2년 선배 이율예(SSG 랜더스)다. 이율예는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프로 입단했다. 원지우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원지우는 1학년일 때 이율예를 '껌딱지'처럼 쫓아다녔다. 원지우는 "수비에서 정말 많이 배웠다. 투수 리드하는 방법, 블로킹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 기본기도 많이 익히려고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지금도 이율예에게 꾸준히 조언을 구한다. 평소 이율예와 연락을 자주 한다는 원지우는 "올 시즌 초반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끝나고, 다음 대회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조언받았다. '과감하고 자신 있게 하라' '야구장에서만큼은 자신이 최고'라고 말씀하셨다. 조언이 많이 도움이 됐고, 덕분에 황금사자기에서 4강 진출까지 이어진 거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