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X형사2’ 유승호 (사진=SBS)
마침내 ‘특출난’ 특별출연의 시간이다. 배우 유승호가 ‘재벌X형사2’를 클라이맥스로 이끈다.
유승호가 출연하는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2’는 수사가 막히면 재력으로 판을 뒤집는 재벌형사 진이수(안보현)와 새 팀장 주혜라(정은채)의 공조 수사극이다. 유승호는 극중 진이수의 재벌3세 친구이자, 주혜라가 오랜 기간 의심해온 연쇄살인 용의자인 조각가 유성원을 맡았다.
극본을 쓴 김바다 작가가 “유성원 캐릭터를 구축할 때 제일 먼저 떠올렸던 배우가 유승호였다”고 밝힐 정도로, 유승호가 지닌 매력과 연기 내공에 기댄 인물이다. 선해 보이는 인물이지만 그 천진한 미소가 서늘하게 비치는 전환이 확실하다. ‘재벌X형사2’ 유승호 (사진=SBS) 유승호의 본격적인 등장까지는 ‘밀당’과도 같은 시간이 걸렸다. 2회부터 쿠키 영상으로 모습을 드러낸 유성원은 6회에서 이야기에 끼어들었고, 10회에 이르러서야 진이수 앞에서 자신의 본성을 조금 꺼냈다. 남은 4회차에선 그가 서사의 중심부에 올라올 예정으로, 그야말로 이번 시즌 ‘최종 보스’와 같은 존재감이다.
시청자가 오래 기다려 온 보람이 있는 연기를 펼쳤다. 유승호는 “넌 어떻게 죽고 싶어?”라든가 “죽는 그 순간을 봤어? 눈에서 영혼이 빠져나가는 그 순간을?” 같은 반인륜적인 질문을 던지는 유성원의 광기를 고요하고 집요하게 표현했다. 기존 에피소드 빌런처럼 평범한 사람이 욕망에 무너져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닌, 사고방식이 다른 사이코패스 살인범으로 표현해 몰입을 고조시켰다.
그의 3년 만 드라마 복귀작이기에 더욱 반가움을 더했다. 유승호는 2023년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거래’ 이후 연극 무대, 사진전,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에서 활동했다. 특히 ‘거래’를 통해 흡연과 반삭을 소화하고, 데뷔 후 첫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를 통해선 성소수자를 연기하는 등 아역 출신으로 쌓아온 이미지를 탈피하는 연기에 도전했던 시점에서 ‘재벌X형사2’는 그에게 드물던 ‘악’의 얼굴을 꺼냈다. ‘재벌X형사2’ 유승호 (사진=SBS) 적재적소 출연에는 전작 ‘복수가 돌아왔다’(2018) 시절 조연출로 만났던 김재홍 감독과의 인연이 작용했다. 김 감독은 “숨기고 아끼고 나중에 보여주려고 했는데 유승호가 당최 숨겨질 용안이 아니더라”라고 예정된 분량보다도 출연 비중이 늘었다고 귀띔했다.
유승호는 ‘재벌X형사2’의 시청률을 날아 올릴 기대감도 한 몸에 받고 있다. 동 시간대 경쟁작 ‘유부녀 킬러’와 접전이 길어지며 ‘재벌X형사’는 6~7%대 시청률에 머물고 있으나, 유승호가 짧게 얼굴을 비추는 회차마다 시청률이 상승곡선을 그린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0회는 잠시 주춤했던 시청률을 자체 최고 수치(8회 7.9%, 이하 닐슨코리아 전국)와 근접한 7.8%로 끌어 올렸다. 오는 11일 ‘유부녀 킬러’의 종영 시점이 맞물리는 가운데, ‘재벌X형사2’가 아껴왔던 유승호라는 히든카드로 어떤 성적을 거둘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