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부분은 함께 개선해 나가려고 다 같이 노력하고 있다.”(최형우) “남은 기간 더 연습하고 연구해서 다시 끌어올리겠다.”(김현수)
43세 최형우(삼성 라이온즈)와 38세 김현수(KT 위즈). KBO리그를 대표하는 두 베테랑이 하루 차이로 대구에서 남긴 말은 닮아 있었다. 수많은 경험과 기록을 쌓았지만 여전히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고민했고, 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였다. 그러면서도 팀에서 자신들이 해야 할 역할을 잊지 않았다.
최형우는 지난 8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5회 2사 만루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삼성의 6-4 승리에 힘을 보탰다. 9월 들어 매 경기 안타를 생산하고 있지만 스스로는 “최근 타격감이 오르락내리락한다”고 진단했다.
좋았던 감각을 되찾고 유지하기 위해 최형우는 끊임없이 동료들과 머리를 맞댄다. 이날 경기 전에도 김재성, 박세혁 등과 타격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삼성 최형우. 삼성 제공
최형우는 “평소에도 팀원들과 서로 좋은 점이나 아쉬운 점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며 “부족한 부분은 함께 개선해 나가려고 다 같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43세의 최고참에게도 야구는 여전히 고민의 연속이다. 많은 경험이 모든 문제의 답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었다. 후배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찾고, 더 나은 타격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하루 뒤엔 김현수가 비슷한 이야기를 꺼냈다.
김현수는 9일 대구 삼성전에서 원태인을 상대로 결승 투런 홈런을 터뜨려 KT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 통산 1600타점까지 채우며 최형우, 최정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대기록에 도달했다.
하지만 김현수의 관심은 기록보다 자신의 타격에 있었다. 7월 이후 타율 0.216으로 긴 부진을 겪은 그는 “야구를 그렇게 오래 했는데 아직도 뭐가 뭔지, 왜 안 되는지 잘 모르겠다”며 “타격코치님과 전력분석팀 도움을 받아 연습할 뿐이다. 남은 기간 더 연습하고 연구해서 다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KT 김현수. KT 제공
팀을 향한 책임감도 놓지 않았다. 김현수는 평소 후배들에게 “우리 거 먼저 잘하자. 안 되는 부분을 찾아보자”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고 했다. 자신의 성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도 선수단에 필요한 목소리를 내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내가 제일 스트레스받고, 내가 제일 외롭다”면서도 “그래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 (내가) 못하는데 잔소리하기 창피하지만, 누군가 해야 할 일이니까 내가 욕먹는 게 낫다”고 말했다.
김현수의 이야기에는 공교롭게도 최형우가 등장했다. 이날 기록한 1600타점보다 앞선 통산 타점 1위가 바로 상대 더그아웃의 최형우(1833타점)였다. 김현수는 “야구 안 아프고 오래하면 된다. (최)형우 형은 나보다 더 안 아프고 더 오래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는 지난 6월에도 “형우 형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오랫동안 좋은 성적을 내는 베테랑들을 바라보며 강조한 것은 결국 ‘노력’이었다.
지난 7월 7일 1800타점 대기록을 달성한 삼성 최형우. 삼성 제공
석 달 뒤 두 사람은 그 말을 각자의 자리에서 보여주고 있다. 최형우는 43세에도 동료들과 타격을 고민하며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찾아가고 있다. 김현수도 38세, 프로 21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코치진과 전력분석팀에 도움을 구하며 답을 찾기 위해 연습하고 있다. 동시에 두 선수 모두 팀에서 자신들이 해야 할 역할을 놓지 않는다.
베테랑이라고 모든 답을 아는 것은 아니었다. 수많은 경험을 쌓고 대기록을 세운 뒤에도 야구는 여전히 어렵다. 그렇기에 계속 묻고, 연구하고, 연습한다.
43세 최형우와 38세 김현수가 하루 차이로 보여준 모습이었다. 오래 살아남았기 때문에 베테랑인 것이 아니라, 오래 살아남기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