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드냅 게임’ ‘너에게 다이브’ (사진=채널A, 덱스터픽쳐스 제공)
한류스타 이준기의 복귀작도, 걸그룹 우주소녀 출신 배우 김지연의 신작도 모두 채널A 품에 안겼다. 채널A가 글로벌 공동 제작 프로젝트란 공통점을 지닌 두 작품을 통해 텅 비었던 드라마 라인업을 보강하고, 채널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15일 일간스포츠 취재를 종합하면 채널A에서 방영 예정인 화요드라마 ‘키드냅 게임’과 토일드라마 ‘너에게 다이브’는 두 편 모두 ‘구매작’이다. 채널A가 기획하고 제작에 관여한 드라마가 아닌, 방영권을 구매해 편성한 작품이다.
앞서 채널A는 지난 2월 최고 시청률 1.9%로 종영한 토일드라마 ‘아기가 생겼어요’ 이후 7개월 동안 후속 드라마를 방영하지 않았다. 제작된 기획 드라마가 없는 관계로 라인업을 비워둔 상태에서 이준기가 출연하는 ‘키드냅 게임’의 10월 방영을 발표했고, 이어 김지연·박서함 주연 ‘너에게 다이브’의 오는 26일 방영을 확정 지었다.
업계에 따르면 ‘키드냅 게임’의 방영이 먼저 확정됐고, 채널A 측이 글로벌 합작 드라마란 장점을 높이 사면서 ‘너에게 다이브’를 추가로 구매했다. ‘키드냅 게임’은 일본 후지TV의 화요드라마 황금시간대에 편성돼 10월 6일로 글로벌 동시 공개 날짜가 일찍이 잡힌 바 있다. 넣을 자리를 보던 ‘너에게 다이브’는 그보다 열흘가량 앞서 추석 연휴 기간인 26일 채널A의 기존 토일드라마 자리에 편성된 것이다.
이에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가 적지 않은 글로벌 자본이 투입된 프로젝트를 ‘저점매수’ 했단 시각도 있다. ‘키드냅 게임’과 ‘너에게 다이브’ 모두 국내 방송사 채널이 기획한 드라마가 아닌, 제작사가 주도해 글로벌 채널·플랫폼의 투자를 확보해 제작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해외 공개 채널도 마련됐기에 국내 시청자를 만날 창구만 찾으면 되는 단계였다.
각 작품의 제작 주체와 소구점엔 차이가 있다. 먼저 ‘키드냅 게임’은 일본 후지TV가 주도해 홍콩의 메이커빌과 한국 제작사 심스토리가 참여한 아시아 공동 제작 프로젝트다. 한국과 일본, 중화권을 각각 대표하는 스타로 이준기와 사카구치 켄타로, 가가연이 출연하는 데스게임 소재 스릴러다. 일찍이 일본 현지에선 ‘오징어 게임’을 이을 서바이벌 기대작으로 부상했다.
서울, 도쿄, 타이베이, 싱가포르, 방콕, 마닐라, 나하 등 아시아 7개 도시를 배경으로 삼았는데, 로케이션 촬영은 나라에 맞는 제작사와 현지 스태프가 주도했다. 한국 촬영 전반은 심스토리가 맡는 식이다. 방영은 후지TV와 채널A, 메이커빌의 계열사인 아시아권 OTT 플랫폼 Viu 등을 통해 글로벌 18개국 공개가 결정됐다.
제작사 심스토리 송선의 대표는 일간스포츠에 “3년 전부터 기획된 작품으로 후지TV가 해외 합작 파트너를 찾으면서 대본 검토 작업부터 계획을 함께했다. 캐스팅을 비롯해 3사가 함께 논의했고, 로케이션 분업은 있었지만 서로 컨펌을 거쳤다”고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국내 TV 방영을 맡은 채널A에 대해 “제작에 관여하진 않았으나 ‘키드냅 게임’의 대본 자체를 재밌게 보고 관심을 표했다”며 “주 1회 방영인 점도 고려해 조율도 잘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키드냅 게임’ (사진=채널A 제공) 그런가 하면 ‘너에게 다이브’는 영상 특수효과 전문기업인 덱스터스튜디오의 자회사 덱스터픽쳐스가 제작한 오리지널 드라마 IP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첫 사랑을 구하려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물로, 우주소녀 출신 김지연과 드라마 ‘시멘틱 에러’를 통해 부상한 라이징 배우 박서함이 호흡을 맞춘다.
덱스터픽쳐스와 함께 일본 종합 엔터기업 아뮤즈의 한국법인 아뮤즈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을 맡고, 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가 투자 및 제작에 참여한 한미일 합작 글로벌 프로젝트다. 특히 라쿠텐 비키가 한국 드라마의 투자와 제작에 참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K드라마 팬덤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는 ‘K로코’ 장르에 해외 인지도가 확보된 김지연, 잠재력이 높은 박서함 등 청춘 배우를 기용해 흥행을 기대받고 있다.
‘너에게 다이브’ 제작진은 “국내 드라마 화제성이 글로벌 성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국내 시청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유력 협력사들과 협의했다”며 “본 작품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협력해 온 디즈니플러스와 라쿠텐 비키를 통해 각각 한국, 일본 및 글로벌 전개가 확정되어 있었고, 이런 양사와 협력 관계에 있는 채널A가 본 작품을 함께 공개하기에 최적으로 판단되어 방영 채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너에게 다이브’ (사진=덱스터픽쳐스 제공) 이처럼 두 작품은 대다수 국내 드라마 방영작이 거치는 ‘선 편성, 후 해외 판매’가 아닌 제작 및 공개 방식을 시험하게 됐다. 이 경우, 통상적으론 분기별 기획 드라마 방영 계획이 촘촘한 채널엔 비집고 들어가는 데 어려움이 있으나, ‘키드냅 게임’과 ‘너에게 다이브’는 채널A와 제작사의 수요는 물론 적정한 시기까지 맞아떨어진 것이다.
채널A 입장에선 횡재다. 2편을 방영했던 전년보다도 줄어들 뻔한 드라마 라인업을 재단장한 것에서 나아가, ‘글로벌 합작’ 방영 채널이란 새로운 브랜딩과 신규 유입 시청자를 얻어갈 기회도 얻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