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이준혁이 2026 KUSF(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목동=김영서 기자한양대 이준혁이 2026 KUSF(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목동=김영서 기자
김기덕 감독이 이끄는 한양대 야구부의 오른손 투수 이준혁(22)은 대학 야구의 대표적인 '마당쇠 투수'이다. 2027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인 드래프트 대상자인 이준혁은 올 시즌 16경기에서 78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면서 7승 1패 평균자책점 1.85를 기록했다. 특히 유원대 안훈민(70이닝)보다 8과 3분의 1이닝 더 던져 이닝 부문 전체 1위에 올랐다.
목표했던 이닝을 채웠다. 이준혁은 4년간 226이닝을 던졌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이준혁은 "대학 통산 200이닝을 던지는 게 목표였다. 시즌 돌입 전에 기록이 147과 3분의 2이닝이었는데, 목표 기록을 달성해 흡족하다. 상대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것보다, 맞혀 잡는 게 더 좋다"며 "우리 팀의 공격 시간을 길게, 수비 시간을 짧게 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이준혁이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비결은 제구다. 대학 통산 9이닝당 볼넷(BB/9)은 1.8개에 불과하다. 최고 시속 145㎞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스플리터를 구사하는 이준혁은 보더라인(스트라이크존 양쪽 끝)에 자유자재로 공을 던질 정도로 제구력이 좋다는 평가다. 초구를 던질 때도 패스트볼보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활용하는 편이다.
광주제일고 출신인 이준혁은 본래 사이드암 투수였다. 대학 3학년 겨울에 투구 팔을 올렸고, 현재는 스리쿼터 형태로 던지고 있다. 야구 예능 '불꽃야구'에 출연한 이준혁에게 김성근 감독은 투구폼 변경을 조언했다. 1m90㎝·95㎏ 체격인 이준혁은 "사이드암이 안 맞는 투구폼이라고 느끼던 시기였다. (김성근 감독 조언에 따라 팔을 올리니) 스피드도 향상됐고, 변화구도 다양해졌다"고 돌아봤다.
투구폼을 바꾼 뒤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을 상대한 경험은 자신감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이준혁은 '최강야구'에서 김태균을, 불꽃야구에서 이대호를 각각 상대했다. 김태균에게는 2타수 1안타, 이대호에게는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대호를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하기도 했다. 이준혁은 "이대호 선배님한테 '천적'이라는 소리를 들었다"며 껄껄 웃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을 상대했다고 자만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부족한 점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았다. 이준혁은 "김태균 선배는 확실히 선구안이 좋으시더라. 아마추어 타자들이 따라 나왔던 변화구를 아무리 던져도 꿈쩍도 하지 않으셨다. 이대호 선배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면 타석에 들어섰을 때 느껴지는 분위기가 너무 다르다"고 말했다.
한양대 이준혁이 2026 KUSF(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목동=김영서 기자
이준혁에게 올해는 세 번째 신인 드래프트 도전이다. 이준혁은 고교 시절과 대학 얼리드래프트에서 미지명된 바 있다. 고교 시절 팔꿈치, 대학 시절 어깨 수술을 딛고 성장한 이준혁은 "세 번째 도전이다. 신인 드래프트(21일)가 다가오면서 조금씩 떨리긴 한다"며 "4년 동안 한양대에서 뛸 수 있어 굉장히 행복했다. 지난 3년간 에이스 역할을 맡을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