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가 지난 13일 잠실 NC전 2회 말 안재석의 우익수 뜬공 때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두산 제공 두산 베어스 양의지(39)가 개인 통산 10번째 20홈런 달성보다 선두타자 안타에 더 의미를 부여했다.
양의지는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4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을 쳤다. 양의지가 한 경기에 2안타 이상을 기록한 건 지난 1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9경기만이다.
양의지는 이날 팀이 7-2로 쫓긴 5회 말 NC 투수 류진욱의 시속 148㎞ 직구를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비거리 125m, 발삭각 29도, 타구 속도 164.1㎞)을 터뜨렸다. 양의지의 이 홈런으로 개인 통산 10번째 한 시즌 20홈런에 도달했다. 지난 13일 잠실 NC전 양의지의 모습. 사진=두산 제공 그러나 정작 더그아웃에 들어와 동료들의 축하를 받을 때 그의 표정을 밝지만은 않았다.
최근 부진 탓으로 보인다. 자신의 부진과 팀 성적이 궤를 같이했기 때문이다. 양의지는 지난 2일 LG 트윈스전부터 10일 키움전까지 7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 기간 30타석 연속 무안타. 지난 4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4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나는 동안 고작 5개의 공만 마주했다. 두산은 이달 3승 8패에 그치면서 6위 NC에 쫓기는 상태다.
양의지는 지난 12일 NC전 2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 모처럼 안타를 때려내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어 13일 경기 0-0으로 맞선 2회 말 선두타자로 나서 NC 선발 토다 나츠키에게 안타를 뽑아 출루했다. 이 안타는 선취점의 발판이었다. 두산은 이후 김민석과 강승호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연결했고, 안재석의 우익수 방면 희생 플라이 때 양의지가 전력으로 질주해 홈을 밟았다. 두산은 2회 공격에서 4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 타자 양의지의 안타가 발판을 놓은 셈이다. 양의지. 사진=두산 제공 양의지는 "지금 홈런 개수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라며 "홈런도 기쁘지만 앞서 나온 첫 타석 안타가 개인적으로 유의미했다"라고 말했다. 경기 후 김원형 두산 감독은 "선취첨이 중요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5위 두산은 이날 승리로 6위 NC와의 승차를 하루 만에 다시 3경기로 벌렸다. 양의지는 "오늘 경기가 정말 중요했는데, 최민석(5이닝 2실점)과 김민석(2점 홈런) 두 '민석이'가 잘해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팀의 주장인 양의지의 어깨는 무겁다. 그는 "최근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앞으로 컨디션을 더 끌어올려 팀의 순위 싸움에 보탬이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오늘도 어김없이 큰 목소리로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