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FC서울과 강원FC의 경기에서 FC서울이 승리, 우승을 확정 짓자 서울 구성윤 골키퍼가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10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수문장 구성윤(32)의 선방 쇼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서울은 2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3라운드 홈경기서 강원FC와 1-1로 비겼다. 승점 67을 기록한 서울은 조기에 통산 7번째 우승을 확정했다. 같은 시간 2위 울산 HD(승점 51)가 포항 스틸러스와 2-2로 비기면서, 서울의 우승 조건이 완성됐다. 포항은 김기동 서울 감독의 친정 팀이다.
사실 서울은 이날 전반전부터 리드를 내줄 위기에 몰렸다. 전반 막바지 세트피스 수비서 김진수가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PK)을 내준 것이다. 하지만 이때 골키퍼 구성윤이 상대 에이스 김대원의 킥을 막아냈다. 분위기를 살린 서울은 후반전 문선민의 선제골로 앞서며 우승에 다가갔다. 이후 강원 강준혁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으나, 구성윤이 추가 선방으로 실점을 저지했다. 서울은 값진 무승부에 성공하며 10년에 달한 우승의 한을 풀었다.
팀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구성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믹스트존 인터뷰서 "J2리그, K리그2 우승 경험이 있지만 K리그1 우승은 처음"이라며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PK 선방 장면에 대해선 "기분은 좋았는데, 이후 충돌한 모재현 선수의 상태가 걱정된다"면서 "그저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런 간절함이 결과로 이어져 다행이라 생각한다"라고 떠올렸다. 24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FC서울과 강원FC의 경기에서 FC서울 구성윤 골키퍼가 강원FC 김대원의 PK를 막아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성윤은 올 시즌 리그 33경기 모두 출전해 단 29실점을 기록했다. 서울 입단 첫해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그는 김기동 감독이 꼽은 주축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구성윤은 '리그 최고의 골키퍼라 할 수 있을까'는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그는 "아직 5경기가 남았다. 박청효(강원FC), 송범근(전북 현대) 등 좋은 활약을 보이는 골키퍼가 많다"며 "남은 5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마지막에야 평가를 들을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1994년생인 구성윤은 올해 태극마크를 달고 6년 만에 A매치에 나서는 등 뜻깊은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소속팀 서울에서는 값진 우승까지 따냈다. 그는 "사실 선수가 이적을 원한다고 해서 이뤄지는 게 아니지 않나. 명문이라 불리는 팀에서 제의를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포항 출신인 구성윤 입장에선 사령탑 김기동 서울 감독과 합작한 우승이어서 더욱 뜻깊었다. 그는 "포항 출신인 나는 어렸을 때 주장 완장을 찬 선수 김기동의 모습을 봐 왔다. 팬의 입장으로 사인을 받기도 했다"면서 "이후 2016년 리우 올림픽 때 선수와 지도자로 처음 만났다. 이제는 현실이 돼 함께 우승까지 합작해서, 정말 기쁘다"고 웃었다.
오는 29일에는 11월 A매치 2연전 대비 대표팀 명단이 발표된다. 취재진이 이 소식을 전하자, 구성윤은 "항상 최선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 6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전서 개인 통산 5번째 A매치에 나선 바 있다.
한편 그는 소집 이후 논란이 된 대표팀 관련에 발언에 대해서 거듭 사과했다. 당시 구성윤은 "내가 1994년생이니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농담을 전했는데, 이 발언이 자극적인 제목의 소셜미디어(SNS) 쇼츠로 짜깁기돼 마치 대표팀 내 불화를 인정한 것처럼 비쳤다.
이에 구성윤은 "내가 전달했던 의도와 다르게 편집이 돼 돌더라. 마음이 아팠다. 이 자리를 빌려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다"며 "대표팀이 올바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한 발언이었다"고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