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알비더블유(RBW), 스트레인지랩 제공 성별의 경계를 허문 파격적인 스타일링으로 눈길을 끌었던 그룹 엑스러브가 이제는 음악으로 승부에 나선다. 때로는 우아하게, 때로는 도발적으로 무대를 채우는 네 멤버는 젠더프리라는 수식어에 가려졌던 음악적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준비를 마쳤다.
엑스러브는 28일 오후 6시 미니 3집 ‘아이 이퀄스 아이’를 발매한다. 지난 5월 발표한 미니 2집 ‘아이, 갓’ 이후 약 5개월 만의 신보다.
지난해 1월 데뷔한 엑스러브는 우무티, 루이, 현, 하루로 구성된 4인조 다국적 그룹이다. 이들을 처음 알린 것은 단연 독특한 콘셉트였다. 남성성과 여성성의 구분을 허무는 과감한 스타일링은 기존 그룹들과 확연히 달랐다. 퍼포먼스에서도 이러한 특징이 드러났다. 특히 지난 앨범 타이틀곡 ‘서브’에서는 보깅을 활용한 안무로 엑스러브 특유의 우아함을 강조했다.
음악에도 팀의 정체성을 담아왔다. 지난 미니 2집 ‘아이, 갓’에서는 체스의 규칙인 ‘폰의 승급’을 소재로 삼았다. 체스판에서 가장 약한 말인 폰도 마지막 칸에 도달하면 원하는 기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착안해, 누구나 스스로 원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앨범에서는 그 이야기를 선택의 문제로 확장했다. ‘아이 이퀄스 아이’는 단 한 번의 선택으로 달라지는 결과 앞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혼란을 다룬다. 동시에 선택하지 않은 삶의 가능성 역시 어딘가에 존재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사진=알비더블유(RBW), 스트레인지랩 제공 이러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음악도 다채롭다. 이번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허쉬’와 ‘투스젬치와와’를 비롯해 총 8곡이 담긴다. 오리엔탈 사운드와 묵직한 베이스를 활용한 ‘허쉬’, 드림코어와 하이퍼팝을 결합한 ‘투스젬치와와’는 분위기부터 확연히 다른 곡이다.
지난 24일 공개된 ‘허쉬’ 뮤직비디오 티저에서는 붉은 조명이 비치는 공간에서 네 멤버가 절도 있는 군무를 선보였다. 긴장감을 높이는 타악기 소리와 곡 제목을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도 인상적이다. 신과 그 반대편에 있는 존재를 통해 삶의 양면성을 표현한 곡으로,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을 다룬다. 반면 ‘투스젬치와와’는 몽환적인 분위기와 독특한 전자음이 특징인 드림코어와 하이퍼팝을 활용했다. 두 곡을 타이틀로 내세운 만큼 엑스러브가 각 장르를 어떻게 소화할지도 관심사다.
수록곡에서는 멤버들의 새로운 조합을 만날 수 있다. 루이와 하루가 ‘올 타이드 업’을, 우무티와 현이 ‘사일런스’를 부른다. 지난 앨범에서는 우무티와 루이, 현과 하루가 각각 유닛을 이뤘던 만큼 달라진 조합에서 어떤 매력이 드러날지 궁금증을 더한다.
젠더프리는 엑스러브를 설명하는 중요한 단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이 팀을 설명하기에는 이미 보여준 것도, 앞으로 보여줄 것도 너무나 많다. 이번 ‘아이 이퀄스 아이’는 그동안 콘셉트에 쏠렸던 시선을 음악으로 돌릴 기회다. 엑스러브가 독특한 콘셉트로 주목받는 그룹을 넘어 음악으로도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