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토트넘)이 내년 여름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우디 리그는 최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잇따라 합류한 무대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7일(한국시간) “손흥민이 내년 사우디 구단들의 타깃이 됐고, 이미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내년 여름 마지막 시즌에 접어들게 된다. 사우디 구단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미국 CBS스포츠의 벤 제이콥스 기자도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의 사우디 러브콜 소식을 전하면서 손흥민의 사우디 이적 가능성을 함께 내다봤다. 제이콥스 기자는 유럽 이적시장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스카이스포츠의 보도 역시 그의 전망이 밑바탕에 깔렸다. 제이콥스 기자는 “손흥민도 사우디의 2024년 영입 목표로, 이미 영입을 위한 물밑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앞으로 계속 눈여겨볼 만하다”고 내다봤다.
사우디 리그는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세계적인 선수들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호날두(알나스르)가 앞서 무려 2억 유로(약 2778억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고, 벤제마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이날 알이티하드 유니폼을 입었다. 여기에 현지에선 메시를 비롯해 은골로 캉테(첼시) 세르히오 부스케츠(바르셀로나) 등도 연이어 사우디 이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손흥민의 사우디 이적설 역시도 같은 맥락에서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선수들을 영입해 사우디 리그의 규모를 크게 키우겠다는 것이다. 사우디는 202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최 성공에 이어 오는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에 도전하고 있다.
앞선 선수들은 모두 원 소속팀과 계약이 끝난 뒤 사우디 리그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반면, 손흥민은 계약이 1년 남은 시점에 영입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게 눈에 띄는 대목이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2025년 6월까지인데, 그만큼 손흥민의 영입을 앞당기고 싶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앞서 호날두, 벤제마 등에게 보장한 연봉 규모를 고려하면 토트넘이 요구할 손흥민의 이적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현지에서도 토트넘이 내년여름 손흥민의 이적 제안을 받아들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막대한 이적료를 제안한다면 충분히 수락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영국 팀토크는 "지금 당장은 손흥민의 이적을 생각할 수 없겠지만, 내년여름이라면 손흥민을 이적시켜 이적료 수익을 기대할 가능성이 있다. 거액의 이적료 제안을 받으면 더욱 그렇다"며 "알이티하드와 알아흘리, 알나스르, 알힐랄 중 한 팀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관건은 손흥민의 선택이다. 1992년생인 데다 아직 유럽 리그에서 우승 타이틀이 없는 만큼 유럽 생활 연장 의지가 강할 수도 있다. 막대한 연봉을 뿌리치고 유럽에 잔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손흥민에 앞서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이 합류하는 데다, 워낙 막대한 연봉이 보장되는 만큼 고민의 여지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