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예능의 ‘확장성’이 무섭다. 초기 연애 예능이 단순히 선남선녀의 매칭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전 연인과의 재회를 다룬 ‘환승’부터 극한 환경에서의 본능을 시험하는 ‘생존’, 나아가 부모가 자녀의 연애를 관찰하는 ‘가족 확장형’ 포맷까지 진화했다. 사진=tvN 스토리·E채널 ‘내 새끼의 연애2’ 캡처 지난달 25일 첫 방송한 tvN 스토리·E채널 ‘내 새끼의 연애2’는 연애 예능의 지평을 ‘가족’으로 넓힌 대표적 사례다. 이번 시즌은 ‘스타 2세’ 출연이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가수 윤민수의 아들 윤후부터 배우 이문식의 아들 이재승, 코미디언 이성미의 딸 조은별까지 부모를 닮아 묘하게 익숙한 2세들이 보여주는 풋풋한 로맨스가 흥미롭다. 특히 10년 전 MBC 예능 ‘아빠! 어디가?’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윤후가 어느덧 20대 청년으로 성장, 호감 가는 이성에게 머리도 말리지 않은 채 선착순 데이트를 신청하는 모습은 랜선 이모, 삼촌들의 격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VCR을 통해 ‘내 새끼의 연애’를 지켜보는 스타 부모들의 ‘찐’ 리액션은 이 프로그램의 가장 맛깔스러운 관전 포인트다. 아들이 원하는 이성과 매칭에 실패하자 “축구 경기보다 힘들다”며 고개를 내저은 신태용 감독의 탄식이나, 소극적인 성격 탓에 겉도는 딸을 보며 “차라리 애를 한 번 더 낳는 게 낫겠다”며 괴로워하는 이성미의 모습은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자극한다. 사진=tvN 스토리·E채널 ‘내 새끼의 연애2’ 캡처 제작진 역시 ‘내 새끼의 연애2’의 핵심 차별화 포인트로 “관찰자가 부모”라는 점을 꼽았다. 제작진은 “애타는 마음으로 자녀를 응원하는 부모님들의 리얼한 반응 덕분에 기존 연애 예능과는 결이 다른 톤앤매너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출연진이 20대 초중반인 만큼 도파민을 자극하는 자극적인 러브게임보다는 청춘들의 순수한 좌충우돌 성장기에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화제성과 별개로 시청률 지표는 다소 냉혹하다. tvN 스토리와 E채널 합산 시청률은 여전히 1%대로, 지난 시즌1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애 프로그램이 일단 궤도에 오르면 꾸준히 시즌제로 생명력을 이어가는 이유는 수치를 넘어선 화제성과 제작 가성비에 있다.
한 예능 제작 관계자는 “연애 예능은 대규모 세트나 화려한 연출 없이도 관계성만으로 10여 회 분량의 서사를 확보할 수 있어 가성비가 압도적”이라며 “특히 인지도 높은 스타 2세를 내세울 경우 유튜브 숏폼이나 SNS를 통한 2차 확산력이 강력해 본방 시청률보다 OTT 점유율과 디지털 클립 조회수가 광고주를 움직이는 실질적인 지표가 된다”고 분석했다. 사진=tvN 스토리·E채널 ‘내 새끼의 연애2’ 캡처 현재 ‘내 새끼의 연애2’는 새로운 여자 ‘메기’ 출연자로 전 농구선수 우지원의 딸 우서윤이 등장하며 판도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제작진은 일간스포츠에 “앞으로 회차가 진행될수록 예측 불허의 전개가 펼쳐질 것”이라며 “본격적인 오해와 갈등, 그리고 진심 어린 고백이 교차하는 지점을 주목해달라”고 전했다. 이어 “출연진의 사랑스러운 모습은 물론 감정선이 깊어짐에 따라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포인트가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고 귀띔하며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