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샤이닝’이 통했다. 감성을 자극하는 서사에, 박진영, 김민주 두 주연 배우의 호연까지 더해지며 시청자의 호응을 끌어냈다. 단 2회 만에 청춘 로맨스의 정수를 보여줬단 평가다.
지난 6일 첫 방송한 JTBC 금요시리즈 ‘샤이닝’은 둘만의 세계를 공유하던 청춘들이 서로의 믿음이자 인생의 방향을 비춰주는 빛 그 자체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지난 9일 기준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10위에 올랐고, 11일에도 대한민국 톱10 4위를 기록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샤이닝’은 권선징악 서사처럼 통쾌감을 주거나 극적인 사건으로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일반적인 드라마 흐름과는 거리가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 연태서(박진영)와 모은아(김민주)가 처음 만나는 1, 2회에서 주로 등장하는 풍경은 조용한 시골 마을과 방학 기간 텅 빈 학교의 도서관, 강릉 바다의 풍경 등 단조롭다. 1, 2회의 주요 서사도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다 시골로 전학 온 연태서가 모은아와 방학 기간 학교 도서관에서 함께 수능 공부를 하며 서로의 첫사랑이 되고, 두 사람이 20살 대학생이 되는 모습이 그려진 정도다.
사진=JTBC 사건이랄 게 없어 자칫 밋밋하고 지루할 수 있는 극을 ‘샤이닝’은 첫사랑의 감성과 계절감이 느껴지는 장면으로 채웠다. 한여름 풀과 나무, 매미 소리가 가득한 등하굣길의 풍경, 주인공 두 사람이 각자 자전거와 버스로 하교하다 경쟁심이 발휘돼 서로 먼저 도착하려고 속도를 내는 모습, 냉방이 안되는 도서관에서 땀을 흘리면서 공부할 때 손수건을 건네주는 모습 등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법한 이미지로 공감을 자아냈다. 연출을 맡은 김윤진 감독이 ‘보통의 감각’을 ‘사적인 감정’으로 가져올 수 있을 만한 전개라고 설명했던 대로다. 앞서 큰 인기를 끌었던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으로 연출력에서 호평을 받았던 김 감독은 ‘샤이닝’에서도 뛰어난 영상미로 시청자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여기에 배우들의 호연은 이런 감성을 더욱 북돋았다. 연태서와 모은아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처음 밤을 같이 보낼 때 떨리는 손으로 서툴게 서로를 안거나 입 맞추다 호흡 조절을 못 해 숨을 몰아쉬는 장면은 엑스(구 트위터)에서 수천회 넘게 리트윗되기도 했다. 박진영은 ‘미지의 서울’에서 보여준 특유의 다정함과 맑고 투명한 매력을 이번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보여주며 여심을 자극했고, 전작 ‘언더커버 하이스쿨’에선 학교 내 실세 학생회장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김민주는 이때의 이미지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청춘의 앳된 얼굴을 생생히 그려냈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샤이닝’은 한국적인 정서가 충만하고, 작품의 호흡을 시청자가 천천히 따라가면서 정서적인 치유와 위로를 주는 드라마다. 복고적인 정서도 있고, 차분하게 조심스럽게 인간관계를 쌓아나가는 모습이 인상 깊은 작품”이라며 “지상파 드라마에서는 이처럼 덜 자극적인 작품이 살아남기 어려울 수 있지만 그 외의 채널이나 OTT에서는 이런 작품이 통할 수 있다. 느리지만 강력한 정서의 힘이 시청자를 설득시켰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작품”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