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소속 통산 최다 세이브(169개) 기록을 갖고 있는 김원중(33)이 커리어 최악의 투구를 했다. 사령탑의 선택은 교체뿐이었다.
롯데는 지난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주말 3연전 1차전에서 8-9로 패했다.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돌아온 선발 투수 김진욱이 6실점하며 고전했지만, 타선이 꾸준히 득점하며 6-6 동점으로 9회 수비를 맞이했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3점을 내주며 다시 리드를 빼앗겼고, 마지막 공격에서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롯데는 올 시즌 57패(2무 45승)째를 당하며 5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가 9경기로 벌어졌다.
롯데는 이이무라 쇼타와 최준용, 두 셋업맨리 실점 없이 7·8회를 막아내며 팽팽한 승부에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필승조 3번째 주자이자 클로저인 김원중은 최악의 투구를 보여줬다. 첫 타자 천재환에게 사구를 내줬고, 이어진 김주원과 승부에서도 초구 포크볼이 손에서 빠지며 타자를 맞혔다. 포수가 마운드를 방문해 진정시켰지만, 이어 최정원을 상대로 초구에 구사한 포크볼마저 폭투가 됐다. 그렇게 주자 2명이 진루했고, 승부 중 대타로 나선 이우성을 상대로 던진 포크볼이 다시 폭투가 되며 주자가 홈을 밟았다. 타자와 이어진 승부에선 적시타를 맞았다.
결국 김태형 감독은 투수를 이영재로 교체했다. 바뀐 투수는 NC 간판타자 박민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다시 교체 투입된 투수 박정민이 김휘집을 삼진 처리한 뒤 상대한 박건우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이닝 3번째 실점을 했다. 롯데는 9회 말, 한동희와 고승민이 적시타를 치며 2점 추격했지만, 1·3루에서 윤동희가 내야 뜬공에 그치며 결국 패했다.
김원중은 후반기 등판한 7경기에서 1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1.12를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 허용은 2.65, 피안타율은 무려 0.429이다.
지난 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10-5, 5점 차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연속 피안타로 허용한 위기에서 김성윤에게 2타점 적시타까지 맞고 흔들렸다. 김태형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집중하라'고 다그친 뒤 간신히 리드를 지켜냈지만, 불안감까지 지우지 못했다.
김원중은 지난해 12월 교통사고를 당해 2월 초 시작된 팀 1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뒤늦게 몸을 만들어 2차 캠프를 소화하고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개막전(3월 23일 삼성전)부터 부진했다. 이후 최준용에게 마무리 투수 자리를 내줬다가 전반기 막판에야 다시 자리를 되찾았다.
김원중은 지난 시즌까지 164세이브를 기록하며 롯데 소속 역대 세이브 1위를 지켰다. 현역 선수 중에서도 김재윤(삼성) 이용찬(두산 베어스)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좀처럼 이름값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2020시즌 마무리 투수 임무를 맡은 뒤 이 보직을 소화하면서는 최악의 시즌이기도 하다. 마운드에 올라 다그쳤던 김태형 감독은 이날 그저 그라운드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