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2실점 후 시즌 5승을 거둔 최원태(삼성 라이온즈)의 첫 마디는 '김성윤'이었다. 자신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호투의 비결을 두고 "성윤이가 수비를 잘해줘서 6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유가 있었다.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과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최원태는 1회 초 타선의 5득점 지원을 등에 업고도 1회 말 2실점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이때 우익수 김성윤이 날았다. 김성윤은 1사 1, 2루 위기에서 히우라의 애매한 뜬공을 빠른 발로 달려 나와 매끄러운 슬라이딩 캐치로 연결했다. 이후 빠른 후속 동작으로 2루에 던져 2루 주자 서건창을 묶고자 했다. 다만, 이 송구가 빗나가면서 2루 주자의 3루 진루를 허용했지만, 적시타를 지워낸 중요한 호수비로 흔들리는 투수 최원태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후에도 최원태는 다음타자 박찬혁에게 비슷한 코스의 안타성 타구를 맞으면서 추가 실점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 때 또다시 김성윤이 날았다. 호수비로 공을 낚아채면서 이닝을 매조지었다. 그렇게 최원태와 삼성은 5-2로 1회 위기를 막아냈고, 김성윤의 호수비로 안정을 찾은 최원태는 이후 6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QS를 완성했다.
최원태가 김성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는 건 당연했다.
최원태는 "운이 많이 좋았다. 타자들도 1회부터 점수를 많이 만들어 줬다. 그럼에도 점수 차에 신경쓰지 않고 평소와 똑같이 플레이하려고 했다"라며 "체인지업이 잘 들어간 점도 좋았다. (박)세혁이 형이 리드를 잘해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6회 위기 상황도 있었지만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휘둘리지 않고, 많은 생각하지 않고 앞만 보고 던졌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최원태는 6월 23일 잠실 LG 트윈스전 6이닝 2자책(4실점) 이후 두 달 만에 QS를 완성했다. 6회까지 던진 110개의 공은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투구수로, 지난 4월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의 105구를 훌쩍 넘기는 역투로 시즌 7번째 QS를 낚았다.
아울러 최원태는 이날 경기로 올 시즌 102⅓이닝을 소화, 10시즌 연속 100이닝 금자탑을 쌓았다. 이는 KBO리그에서 8명밖에 기록하지 않은 진기록이다. 뜻깊은 날을 보낸 최원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