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변요한 / 사진=CJ ENM 제공
“두렵고 부담감도 있었지만, 모든 게 운명 같은 느낌이었어요.”
배우 변요한이 ‘타짜’ 피날레의 주인공이 된 소회를 전했다. 그는 최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사실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평생 놀림거리였다. 하지만 피하는 게 비겁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두려움을 직면하고 최선을 다했다”며 “이제 남은 건 관객의 평가”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허영만 화백의 ‘타짜’ 마지막 시리즈로,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세상을 다 가진 줄 알았던 장태영(변요한)과 그의 모든 것을 빼앗은 절친 박태영(노재원)이 글로벌 도박판에서 다시 만나 복수의 한판을 벌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빠르고 방대한 정보에 둘러싸인 현 사회에서는 본질적인 감정이 무서울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런 감정을 콕 짚어 연기하고 싶었고, ‘타짜: 벨제붑의 노래’가 그랬어요. 친구 간 질투, 야망, 시기, 열등감이 이번 시즌의 중심이죠. 물론 이걸 2026년에 맞게, 저만의 색깔로 표현해야 한다는 숙제가 있었어요. 근데 잘 모르겠더라고요. 결국 고민 끝에 상대 배우에게 집중하는 방법을 택했죠.”
변요한이 연기한 장태영은 타고난 직감으로 언제나 승승장구해 온 인물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순간에 친구에게 배신당한 그는 복수심을 품고 도박판에 뛰어든다. 변요한은 장태영 캐릭터에 사실감을 더하기 위해 실제 겜블러들의 플레이를 찾아다니며 행동과 패턴을 관찰하고, 포커 전문가에게 홀덤 손기술을 배웠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 스틸 / 사진=CJ ENM 제공
“이야기가 방대해서 편집됐는데, 할 수 있는 손기술은 다 배웠어요. 집에서는 칩을 돌리다 잠들 정도였죠. 근데 플레이하면서 배운 건, 결국 홀덤을 잘 치기 위해서는 상대를 알아야 한다는 거였어요. 특히 우리 영화는 직접적으로 대화로 표현하기보다 각자의 자리에서의 무게감, 눈 마주침, 여백 등으로 관객이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죠. 그게 다른 시즌과의 차별점이고요.”
변요한이 장태영을 구축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촬영 전 최국희 감독에게 다이어트 숙제를 받은 그는 5개월 만에 10kg 이상을 감량했다. 변요한은 “초반부 풍요롭게 살 때와는 다른, 강인한 육체를 만들어야 했다”고 부연했다.
“죽을 뻔했어요. 정말 힘들었죠. 한번은 저혈당 쇼크가 와서 응급실도 다녀왔어요. 잘 먹어야 하는데 너무 무리한 거죠. 제 몸의 한계를 넘긴 거예요. 근데 제가 또 고통과 노동을 좋아해서 퇴원할 때 묘하게 기분이 좋더라고요(웃음). ‘잘하고 있다, 조금만 버티자’는 생각이었죠. 물론 지금은 회복한 상태예요.”
몸 관리는 영화 속 노출신과도 무관하지 않았다. 변요한은 극중 린다 박(스테파니 리), 가네코(미요시 아야카)와 두 번의 베드신을 소화했다. 아내인 티파니가 질투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아직 영화를 못 봤다”면서 “그 친구도 이 일을 오래 해서 얼마나 힘들었을지를 먼저 봐준다. 또 준비하는 과정을 옆에서 봐서 그런 부분에서 객관화된 친구”라고 답했다.
배우 변요한 / 사진=CJ ENM 제공
화두는 자연스럽게 변요한의 결혼 생활로 이어졌다.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삼식이 삼촌’ 출연을 계기로 연인으로 발전한 변요한과 티파니는 지난해 12월 열애 사실을 공식 인정하고, 올 2월 법적 부부가 됐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많이 행복해요(웃음). 인생의 두 번째 챕터를 시작하는 거니 각오도 남다르고요. (티파니의) 장점은 너무 많지만, 가장 큰 건 절 믿어주는 거죠.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체감되는 게 있어요. 저 역시 (티파니를) 믿고 그 시너지가 크죠. 힘든 세상에서 저를 믿어주는 사람과 살아갈 수 있어서 좋고, 집에 갈 때 마음도 더 편해요.”
“작품 할 때도 나를 믿는 힘, 자신감, 책임감이 더 커졌고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인 변요한은 조만간 영화 ‘면도’, ‘손 없는 날’, ‘파문’(가제)으로 다시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이유도 결혼이냐고 묻자, “그건 아니다”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본의 아니게 (작품이) 몰리게 되면서 바빠 보이는데, 그저 살아왔던 방식으로 하나하나 찍어둔 거예요. 저야 연기할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죠. 매 작품 배운 지혜를 마음에 아껴뒀다가 꺼내서 또 다른 작품을 할 수 있는 게 너무 좋고요. ‘타짜: 벨제붑의 노래’도 모두가 노력한 작품이니 꼭 극장에 오셔서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