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잠실 두산전에서 친정팀 LG 유니폼을 다시 입은 고우석이 더그아웃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이달 초 고우석(28)의 복귀가 결정되자 "마무리 투수 대신 중간으로 2이닝 투구를 맡길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
고우석은 지난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등판해 2⅓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3탈삼진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고우석이 KBO리그 한 경기에서 아웃카운트 7개 이상을 책임진 건 2020년 10월 28일 한화 이글전(3이닝) 이후 2150일 만이다.
고우석은 지난 12일 삼성전 1⅔이닝, 15일 NC전 1⅓이닝을 투구하는 등 최근 세 차례 등판 연속 멀티 이닝을 소화했다. 고우석이 친정팀 복귀전인 지난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고우석은 국내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주로 1이닝만 책임졌다. 2021년 63경기에서 딱 한 차례 멀티 이닝을 기록했다. 미국 무대 진출 전인 2023년의 멀티 이닝 투구 비중은 16%(44경기 중 7차례)였다. 올해 미국 마이너리그에선 전체 35경기 가운데 16차례(45.7%) 멀티 이닝을 던졌다. 최대 3이닝까지 던지기도 했다.
미국 무대 경험을 높이 산 염경엽 감독은 "포스트시즌까지는 약 한 달 정도 남아서 마무리 투수는 기존 손주영이 그대로 맡고, 고우석은 정규시즌에만 던질 수 있어서 중간에서 최대한 2이닝 정도 던지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다만, 가급적 2이닝 투구는 지양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고우석은 이틀 연속 등판에도 16일 NC와 경기에서 2⅓이닝을 투구했다. 투구 수가 21개(15일 NC전 18개)로 적어 긴 이닝 소화가 가능했다. 염경엽 감독은 선발 투수 박시원이 4이닝 만에 교체되고, 아시아쿼터 투수 케네디가 불안함을 보이자 3-2로 앞선 6회 말 2사 2·3루 이우성 타석 1볼-1스트라이크에서 고우석을 긴급 투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고우석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고우석은 초구에 이우성을 3루수 앞 땅볼로 책임진 뒤 8회까지 책임졌다. 고우석의 깔끔한 투구로 분위기를 갖고온 LG는 7회 2점, 8회 1점, 9회 3점을 뽑아 9-2로 이겼다. LG는 4연승을 거두며 2위 삼성 라이온즈를 4경기 차 추격했다. 4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는 3경기로 벌렸다.
이달 초 1년 5억원(실수령 3개월 1억 5000만원)에 계약하며 친정팀에 복귀한 고우석은 LG 불펜에 숨통을 틔워줬다. 케네디가 이닝당 출루허용률 1.32로 안정감이 떨어지고, 20홀드 투수 우강훈은 평균자책점이 4.74로 높다. 장현식과 함덕주는 2군에 머무르고, 김영우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됐다. 고우석이 안정적으로 긴 이닝을 소화해 주면서 LG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3년 만에 친정팀 LG 트윈스로 복귀한 불펜 투수 고우석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고우석은 5경기에서 2승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다. 총 7⅓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3개씩 내줬고, 탈삼진은 8차례 잡았다.
고우석은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며 "팀에 힘을 보태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