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 가드 이용우(27)가 '약방의 감초' 같은 활약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DB는 지난 1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와의 2026~27 프로농구 원정 경기를 85-79로 승리했다. 지난 8일 홈에서 창원 LG에 당한 패배의 아쉬움을 털어낸 DB는 시즌 2승 1패를 기록하며 공동 2위 그룹에 합류했다.
10일 부산 KCC전에서 슈팅하는 이용우. KBL 제공
KCC전 승리를 이끈 주역은 42점을 합작한 외국인 듀오 헨리 엘런슨(24점 8리바운드)과 레이션 해먼즈(18점 9리바운드)였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숨은 주역'이 바로 이용우다. 이날 약 30분간 코트를 누빈 이용우는 3점 슛 4개(성공률 40%)를 성공시키며 국내 선수 최다인 12점을 보탰다. 공격에서 존재감을 발휘한 그는 수비에서도 '국가대표 형제' 허훈과 허웅을 상대로 쉽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용우는 올 시즌 경기당 평균 9.7점을 기록하며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20~21시즌 프로 데뷔 이후 한 번도 평균 득점 5.0점을 넘지 못했던 그가 올 시즌에는 한층 달라진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특히 3점 슛이 매섭다. 19개를 던져 9개를 성공, 성공률 47.4%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이지만 3점 슛 성공 개수 부문에서 외국인 선수 루이스 킹(KCC)에 이어 공동 2위에 오르는 등 쾌조의 슛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10일 부산 KCC전을 승리한 뒤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는 이용우. KBL 제공
올 시즌 KBL에서는 2·3쿼터에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코트를 밟을 수 있다.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는 기존과 같지만, 매 쿼터 1명씩만 출전할 수 있었던 제한이 2·3쿼터에 한해 완화됐다. DB는 공격력이 뛰어난 엘런슨과 해먼즈에게 상대 수비가 집중되는 사이, 이용우가 외곽에서 지원 사격에 나서며 공격의 활로를 열고 있다. 강점이던 수비까지 빛을 발하면서 출전 시간도 부쩍 늘었다.
이용우는 KCC전을 마친 뒤 방송 인터뷰에서 "많이 부족하지만 (이규섭) 감독님이 원하시는 부분을 잘 이행하려고 하다 보니까 잘 풀리고 있는 거 같다. 감독님께서 장단점을 잘 알고 계신다. 날 살려주시는 거 같아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3점 슛 성공률이 많이 아쉬웠다. 찬스가 왔을 때 (수치를) 끌어올리는 게 목표였다"며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잘 유지해야 할 거 같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