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확언, 선수는 펄펄 날았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유격수 장준원과 외야수 샘 힐리어드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강철 감독은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팀 타선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 잡은 선수들을 칭찬했다.
가장 눈에 띄는 반등을 이뤄낸 주인공은 유격수 장준원이다. KT는 내외야진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단 한 자리, 유격수만 달랐다. 지난해 주전으로 자리 잡은 권동진부터 신인 이강준, 돌아온 장준원까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였다.
한국시리즈(KS)에서의 내야진 운영도 고민이 될 터.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걱정이 없다. 장준원을 KS 유격수로 낙점했다. 이강철 감독은 "시즌이 20~30경기 남았을 때였나. (장)준원이에게 '네 자리 줄테니까, 너 안 뺄테니까 해봐'했는데, 그 뒤로 홈런 치고 호수비하고 다 하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실제로 장준원은 9월 20일부터 현재까지 13경기에 나와 타율 0.310(29타수 9안타) 4홈런 12타점을 몰아쳤다.
KT 힐리어드. KT 제공
이강철 감독은 "자리를 주니까 저렇게 살아난다. 타석에서도 빼지 않고 믿어주니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며 "앞선 경기들에서 홈런도 치고 맹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주전의 무게와 안정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느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한 타석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편안하게 타석에 들어선 장준원은 공수 양면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외야의 거포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 역시 사령탑의 굳건한 신뢰가 빚어낸 결실이다. 시즌 초반 적응기를 거치는 동안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 감독은 타순에서 그를 빼지 않고 꾸준히 기용하며 잠재력이 폭발하기를 기다렸다.
이 감독은 "힐리어드가 '야구 인생에서 이렇게까지 나를 믿어준 사람은 없었다'고 말하더라"며 "메이저리그나 일본 무대였다면 (부진했을 때) 곧바로 라인업에서 빠지거나 2군으로 내려갔을 텐데, 우리는 믿고 자리를 지켜줬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데이터상으로도 타구 속도가 160~170km/h씩 나오는 어마어마한 포텐셜을 지닌 타자였다. 본인의 타격 페이스가 완전히 올라오면서 잠실 상단이나 백스크린을 넘기는 대형 타구를 펑펑 날려주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강철 감독은 강팀의 기본 조건으로 '확실한 주전 라인업의 안정성'을 강조했다. 경기 결과에 따라 선수를 넣었다 빼기를 반복하면 선수들은 시야가 좁아지고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한다는 지론이다. "너 안 뺄 테니 네 야구를 편하게 해보라"며 흔들리지 않는 신뢰를 보낸 감독과 그 믿음에 화답한 장준원과 힐리어드의 활약이 KT의 가을을 더 뜨겁게 달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