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방영됐던 드라마 ‘너는 내 운명’ 속 윤아를 떠오르게 한다. 당시 소녀시대 멤버로 이름을 알렸던 윤아는 여자 주인공 장새벽을 연기하며 본격적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특유의 사슴상 비주얼은 청순가련한 분위기를 더욱 부각시켰는데, 그 바통을 이어갈 주인공이 탄생했다. 지난달 28일 첫 방송한 KBS1 일일극 ‘엄마가 미쳤어요’에서 강다미 역을 맡은 배우 정민아다.
‘엄마가 미쳤어요’는 평생 가족만을 위해 살아온 엄마와 자신만을 위해 살아온 엄마, 그리고 두 엄마의 자식들이 얽히며 벌어지는 드라마다. 극중 정민아는 조미미(김희정)의 입양된 딸이자, 백화점에서 VIP 고객의 쇼핑을 돕는 직원으로 일하다 황금어패럴의 디자이너 보조로 자리를 옮기며 신분 상승을 이루는 캐릭터다.
정민아는 ‘엄마가 미쳤어요’를 통해 첫 1번 주연 자리를 꿰찼다. 대중에게는 조금 낯설 수 있는 배우인데, 사실 아역 배우 출신으로 필모그래피가 다채롭다. 영화 ‘마음이…’의 씨뎅 역과 어린이 드라마 ‘마법전사 미르가온’의 서브 주인공인 이사라 역, ‘패션 70’s’에서는 김민정 아역으로 얼굴을 알렸다. ‘엄마가 미쳤어요’를 연출한 성준해 감독과도 ‘마법전사 미르가온’ 때의 인연으로 섭외가 이뤄졌다. 사진=‘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방송 캡처 정민아는 2013년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후 5년간 드라마 출연을 쉬었다. 이후 ‘라이프 온 마스’를 시작으로 ‘미스터 션샤인’, ‘의사요한’, ‘누가 뭐래도’ 등에 작은 역할부터 다시 시작했다. 특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과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에서 보여준 그의 안정된 연기는 지금의 주연 자리까지 오는 발판이 됐다.
유독 발성이 좋다는 평가가 많은 배우다. 이전 작품들도 그러했고, ‘엄마가 미쳤어요’에서도 자칫 오글거릴 수 있는 독백 대사들을 강단 있는 캐릭터에 맞춰 매끄럽게 소화한다. 이러한 활약 속에 ‘엄마가 미쳤어요’는 지난 5일 방송에서 시청률 10%대를 돌파한 데 이어 8일에는 10.4%(닐슨코리아 전국 가구)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김희정, 김영옥, 양희경 등 대중에게 친숙한 배우들의 존재감도 흥행에 힘을 보탰지만, 여자 주인공의 서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일일극 특성상 정민아의 공이 크다.
정민아는 일간스포츠를 통해 “일일드라마는 시청자분들과 매일 만나는 작품인 만큼 다미의 감정선을 긴 호흡으로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다미가 처한 상황과 감정을 깊이 이해하고, 시청자분들께서도 충분히 공감하실 수 있도록 진정성 있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는 작품을 이끌어가는 역할인 만큼 설렘과 함께 남다른 책임감을 가지고 촬영에 임하고 있다. 어린이 드라마에 이어 ‘누가 뭐래도’ 이후 저를 다시 불러준 감독님께도 믿음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