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안방에서 지옥과 천당을 오가며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지며 여전히 강등권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맨유는 9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6~27 EPL 10라운드 홈경기에서 애스턴 빌라와 8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맨유는 리그 8경기 연속 무승(5무 3패)의 부진을 끊어내지 못하며 시즌 성적 1승 5무 4패(승점 8)로 강등권인 18위에 머물렀다. 반면 다잡은 승리를 놓친 빌라는 승점 13점으로 10위다.
마이클 캐릭 감독이 이끄는 맨유의 출발은 악몽 그 자체였다.
전반 1분 만에 존 맥긴의 패스를 받은 알리송에게 벼락같은 선제골을 헌납하며 끌려갔다. 불과 3분 뒤인 전반 4분에는 니콜라 잭슨에게 추가 골까지 내줬다. 맨유가 EPL 통산 킥오프 후 3분 40초 만에 0-2로 끌려간 것은 구단 역사상 처음 있는 굴욕적인 기록이었다.
그러나 맨유는 저력을 발휘하며 반격에 나섰다. 전반 13분 마테우스 쿠냐가 얻어낸 페널티킥(PK)을 전반 16분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이어 전반 44분에는 누사이르 마즈라위의 컷백을 받은 미드필더 유리 틸레만스가 문전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2-2 동점을 만들고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후반 들어 맨유 수비진은 다시 붕괴됐다. 후반 3분 디오고 달로가 박스 안에서 알리송에게 파울을 범해 PK를 헌납했다. 빌라의 주장 맥긴이 이를 성공시키며 다시 리드를 뺏겼다. 후반 8분에는 간접 프리킥 혼전 상황에서 레온 고레츠카에게 실점해 스코어는 2-4까지 벌어졌다.
패색이 짙어지며 관중들이 자리를 뜨기 시작하던 후반 추가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거짓말 같은 '극장 쇼'가 펼쳐졌다. 후반 추가시간 2분 교체 투입된 패트릭 도르구의 크로스를 조슈아 지르크지가 논스톱 마무리로 연결하며 한 골 차로 따라붙었다. 이어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추가시간 6분에는 페르난데스가 올린 코너킥을 도르구가 헤더로 꽂아 넣으며 기적의 동점 골에 성공했다.
패배의 수렁에서 가까스로 승점 1점을 챙겼지만, 캐릭 감독을 향한 경질 압박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개막 후 10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치며 명문 구단이 강등권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캐릭 감독은 경기 후 굳은 표정으로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ESPN에 따르면 그는 "감독직을 유지할 자격이 있다고 100% 믿는다. 우리가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할 수비 문제들이 있지만, 긍정적인 부분 역시 충분히 많다"며 "당장 사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구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명확하며 우리는 결국 경기를 이겨야 한다. 몇 가지 끔찍한 실수들을 바로잡고 리버풀 안필드 원정 경기를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말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