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지현, 강동원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북극성'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5.09.02/
배우 전지현과 강동원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극장가에서 뜨거운 장외 경쟁을 펼친다. 전작 ‘북극성’에서 ‘원팀’으로 활약했던 두 사람은 이제 흥행 왕좌를 놓고 적수로 마주하게 됐다. 관객수가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선거일에 정부의 6000원 할인권 사용 기간까지 맞물리면서 이들의 맞대결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비주의는 작품에서만…‘군체’ 전지현의 흥행 질주
포문을 연 건 전지현이다. 전지현은 지난달 21일 신작 ‘군체’를 선보였다. 전지현이 ‘암살’ 이후 11년 만에 선보이는 스크린 복귀작으로, ‘부산행’, ‘반도’ 등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새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이다. 영화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내부를 배경으로,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 감독을 향한 팬심으로 ‘군체’에 합류한 전지현은 강인한 리더 권세정을 열연했다. 그는 압도적인 액션과 몰입감 넘치는 감정 연기로 생존자팀은 물론, 극 전체를 이끈다. 여기에 연 감독 특유의 디스토피아적 서스펜스가 더해지며 장르적 매력을 완성한다. 연 감독은 시시각각 예측 불가능한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과 폐쇄된 건물 안에서 벌이는 사투로 관객에게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제79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으며 일찍이 작품성을 인정 받은 ‘군체’는 이미 국내 흥행에도 성공했다.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로 출발한 영화는 개봉 4일째 100만, 5일째 200만, 10일째 300만 고지를 차례로 넘어서며 손익분기점(300만명) 돌파하고 본격적인 수익 창출 구간에 돌입했다.
기세를 몰아 전지현은 동료 배우 구교환, 지창욱 등과 함께 유튜브 웹 예능 출연, 무대인사 참석 등을 통해 관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특히 그간 고수했던 신비주의를 벗어둔 채 소탈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팬들과 소통하며 영화의 화제성을 이어가는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군체’ 팀은 6월 첫째 주와 둘째 주 지방 무대인사를 추가하며 장기 흥행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영화 ‘군체’(위)와 ‘와일드 씽’ 스틸 / 사진=쇼박스·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작정하고 망가졌다…‘와일드 씽’ 강동원의 코믹 질주
강동원은 ‘와일드 씽’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선거일에 맞춰 개봉하는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그룹 트라이앵글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영화는 각자의 삶을 살던 세 멤버가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벌이는 유쾌한 과정을 담았다.
강동원은 트라이앵글의 D.M(댄스머신)이자 리더 현우로 분해 파격 변신을 감행했다. 그는 파격적인 스타일링은 물론, 헤드스핀, 브레이크 댄스까지 직접 소화하며 1990년대 아이돌을 완벽 체화했다. 앞서 영화 ‘전우치’, ‘검사외전’ 등에서 ‘맛’보기로 보여줬던 코미디 연기도 정점을 찍었다.
‘와일드 씽’은 강동원 외에도 배우들의 신선한 변신과 코믹 열연을 동력 삼아 달리는 작품이다. ‘폭풍래퍼’에서 ‘폭망래퍼’가 된 상구 역의 엄태구, ‘절대매력’에서 ‘절대재력’의 상징이 된 도미 역의 박지현이 트라이앵글의 멤버로 합류해 환상의 티키타카를 보여준다. 여기에 트라이앵글의 라이벌이자 ‘발라드 왕자’ 성곤으로 분한 오정세가 상상 초월의 신스틸러로 활약하며 관객들에게 쉴 틈 없는 웃음을 선사한다.
보는 재미만큼 듣는 재미도 가득하다. ‘그때 그 시절’ 감성을 고스란히 담은 트라이앵글의 데뷔곡 ‘러브 이즈’(Love is)와 ‘고막 남친’ 성곤의 히트곡 ‘니가 좋아’ 등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귓가에 맴도는 강한 중독성을 자랑한다. 여기에 1626만 관객을 모은 ‘극한직업’ 제작사 어바웃필름 특유의 힐링 서사가 관객의 마음을 정조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