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전 '상수'로 기대받았던 롯데 자이언츠 핫코너(3루수)가 정규시즌 내내 고민을 안기고 있다.
롯데는 지난 15일 부산 NC 다이노스전에서 8-5로 승리했지만, 헐거운 내야진 수비 탓에 고전했다. 특히 3루수로 나선 한태양은 두 차례 짧은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송구 실책을 범해 선발 투수 박세웅의 투구 수 증가 빌미를 제공했다.
한태양의 주 포지션은 2루수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한태양이 2루 수비를 맡는 게 더 적합하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공격력 기복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공·수 밸런스를 맞히기 위해 고육지책을 썼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개막 전 롯데 주전 3루수는 이견 없이 '이대호의 후계자'로 기대받은 한동희가 맡을 것으로 보였다. 그는 지난 2년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하며 자신의 타격을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가 개막 전후로 옆구리 부상을 당해 한동안 재활 치료를 받자, 결국 다른 '붙박이' 3루수를 찾아야 했다.
지난 시즌(2025) 3루 수비 이닝이 가장 많았던 선수는 614와 3분의 2이닝을 기록한 손호영이다. 그는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외야수 전향을 준비하며 한동희가 복귀해 자리를 잃는 상황을 대비했다. 실제로 전반기 외야수로도 많이 출전했다. 문제는 2024년 팀 내 최다 홈런(18개)을 기록할 만큼 좋았던 타격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 시즌 66경기에서 남긴 타율은 0.208, 홈런은 4개뿐이다.
2025시즌 두 번째로 많은 이닝(358과 3분의 1)을 기록했던 베테랑 김민성도 16경기에서 1할 대 타율(0.148)에 그쳤다. 6월 초 이후 다시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시즌 초반 경기력이 좋았던 노진혁·박승욱 두 베테랑 역시 주전 3루수를 맡기에는 공격력이 부족했다.
김태형 감독은 2월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며 현재 주전 1루수를 맡고 있는 나승엽을 3루수로 쓰는 카드로 고민했다. 하지만 나승엽이 불법 오락실 출입으로 30경기 징계를 받아 시즌 준비가 어려워졌고, 1루 수비에서도 불안감을 보여 핫코너를 맡기려는 계획을 보류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11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손호영이 3루수를 맡아주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했다. 하지만 그가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한 채 어느덧 정규시즌 100경기 이상 채웠다. 종종 한동희를 3루수로 쓰고 있지만, 고정할 생각은 없는 것 같다.
롯데 3루수는 공석이다. 한동희는 장기적으로 1루수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다음 시즌도 롯데 핫코너는 경쟁 포지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